악성 곱슬머리였다.
가느다란 머리카락은 부서지기 일쑤라
항상 중간에서 끓어져 두 개로 갈라졌다.
어렸을 때부터는 아니었는데
수 십 년을 살다 보니 머리카락도
노쇠하여 끓어지고 부서지고 갈라지고
하염없이 엉겨 붙었다.
듬성듬성 정수리는 머리카락을 잃었고
잃은 머리카락을 볼륨으로 메꾸고자
미장원 원장님께 뿌리 파마를 부탁했다.
뿌리를 박고 살고자 노력하는 머리카락에 영양분을 바르고 윤기를 부여한다.
매끈한 머리카락의 탈바꿈으로 뿌리를 곤두세운 위엄의 머리카락은 십 년을 회춘시킨다.
미용실은 어쩌면 젊음을 회복시켜
끓없는 용기를 선물하는 장소 아닐까
한 컷 부풀어 오른 머리카락에 기분을
업시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