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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하게도 서글프구나

by 이장순

분명 해피엔딩인데 묘하게도 서글프구나

설렘을 선물해 주던

쓸쓸하고 찬란하신 도깨비가 종방을 했다. 해피엔딩이겠지

두근 걸렸던 도깨비는 슬픈 사랑이라는

서글픈 감정을 남겼다.

메밀꽃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전경 속에서

정한 수 한 사발 앞에 두고

결혼식을 올렸던 도깨비 내외

모든 것이 완벽해서 좋은 날 은탁이는

유치원 아이들의 죽음을 대신해

신도 예견하지 못했던 죽음으로 잠시 이별 속 죽음으로 세드 엔딩을 맞았지만

60년이 지나 다시 태어나

도깨비와의 재회로 해피엔딩을 맞았다.

불멸의 신답께 영원 생명을 살아가는 도깨비는 은탁의 4번의 생명이 다하면 도깨비는 억겁의 세월을 홀로 살아갈지도 모른다니

쓸쓸하고 찬란하신 도깨비는 해피엔딩을 셋팅한 세드엔딩이 아닐까 싶다. 해피엔딩이기는 한데 묘하게도 슬프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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