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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 하늘이

by 이장순

무지개 다리를 건너 갔다고 했다.

하늘이가 ...

나의 안부에 글썽이며 그녀가 말했다.

그녀의 늙은 반려견은

따사로운 햇빛에 졸던 하늘이는

더이상 없다고 울먹였다.

한동안 하늘이가 아른거려

곱창을 팔아 장사를 했던 손이

그녀의 말을 듣지 않아 서글펐다고 했다.

사람들은 그래서 선뜻 반려견을 들이지 못한다.

짧은 그들의 삶은 화살처럼 빨라서

우리곁을 떠나니까 마음이 아프니까

나도 그랬고 그녀도 그랬다.

심심한 위로와 위안을 주고 받으면

그녀와 난 친한 사이가 되었다.

하늘이가 기억속에 희미해 지던 어느날

그녀가 나를 불렀다.

하늘이를 닮아서 데려왔다고

유기견 이였는데 인터넷에서 본 순간

달려갔다고 하늘이에 대한 그리움에

유기견 이였던 아이를 데려왔다고 했다.

그녀의 품에는 여섯살이 갓넘긴 하늘이를 닮은

반려견이 아직은 겁먹은 눈으로 나를 보고있었다.

버려져서 거리를 떠돌던 하늘이를 닮은

아이가 그녀 품에서 마음을열고

행복해지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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