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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장순 Nov 26. 2015

아버지

그리운 이여

술을  즐겨하시던 아버지 병원 생활은 죽어도

싫다고 밥 한술 넘기지 못하면서

집으로  가신다고  했다.

산으로 들로  밭으로  집에서는 밖으로만

다니시던 아버지 간경화 말기 증세로 헛것을 보면서도 창문을 열고 버섯을 따시러 가시려  한다고 

어머니 울며 불며 전화를  걸어오셨다

한평생 일밖에 모르시던 아버지 오일 장이면

경운기 터덜거리며 뻥튀기  장사  다니시던

기억에 장날이면 움직이지  못하는 다리로

장에 가시려고 고함을 치신다고 

어머니 전화를  걸어오셨다


술과 담배를 즐기시던 아버지 연세 드시고

돈을 아끼신다고 하루에 한 갑 피우시던

아버지 담배를 금연  성공하셨다.

술도 끓으시면 어때요.  

라는 말에 술을 끓으면 살맛이 없지

라면 누런 이를 보이셨다.


간경화 말기 증세에 텔레비전 전선이 

뱀으로 보이셨던지  뱀 잡으신다고 다리로

텔레비전을  차 버리시다가 골반뼈들이  

으스러져 병원에 계시다가 고칠 수 없어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고향의 산천을  바라보시던

아버지 그리움과 아련함으로 바라보셨다.

죽음이 오는 것을 알았던 아버지

집으로 가는 내내  촉촉한 눈빛을  보내시던

아버지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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