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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장순 Aug 21. 2017

습기

갈라져버린 벽지에서 비릿한

생선 냄새가 올라왔다.

깨져버린 달걀처럼

끈적거림이 방안을 맴돈다.

마냥 좋을 수 없는 날들이

흘러서 슬픔도 되었다가

아픔도 되었다가

시간 안에서 영글어 사연을 맺는다.

물방울 안에 갇힌 물처럼

안으로 곪다가 터져버렸다.

곪아버린 시간들이  

끈적거리는 달걀처럼 철퍼덕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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