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워 못참겠어. 풀어줘! 답답해."
턱밑 불편한 깔때기에 앞발을 대고 긁고있다.
배 상처에서 벌레가 기어가는 것같다.
상처에 입을 대고 그루밍을 하고 싶다.
간질간질 거리는 상처 속에 벌레를 뾰족한 이빨로 죽여버리고 싶다 .그녀를 졸졸 따라다니면서 깔때기를 풀어달라고 시위를 하고 있다. 병원에서 집으로 오고 나서 쑤셔대는 뱃살의 상처에 목에 깔대기의 불편함을 몰랐었다. 다만 침대 밑, 의자 밑, 문지방에 자꾸 부딪쳐서 멍이 들었을 뿐, 하루쯤 지나니까 익숙해졌는지 부딪치는 일이 줄었으니까. 삼사 일 전부터 가려운 것이 묘생 인생 육 개월 만에 미치고 팔딱 뛸정도 였다. 그녀 몸을 비트는 나를 보면서 말해준다. "소다야! 간지러워 긁어 줄까?"
참는 것이 쉽지 않아 긁어달라고 그녀를 따라다닌다.집사가 수술을 안 해봐서 모르지 싶어서 발로 상처를 툭툭 친다. 가려운 것이 사라진다. 아주 사라지면 좋으련만 다시 배에서 벌레가 움직인다. 슬금슬금. 집사는 알고 있는 걸까? 아무는 상처의 가려움을 겪어는 봤을까? 가렵다. 가려워! 배를 뒤집어 그녀에게 보이며 앙앙 걸렸다. 그녀가 가느다랗고 섬세한 손으로 상처를 어루만진다. 어루만지자 가려움이 사라진다. 그르릉 그르릉 목을 타고 소리가 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