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에게 가고 있는데 그녀에게 갈 수가 없다. 옆으로 가는 가재처럼 발은 그녀를 향해서가 아니라 옆으로 가고 있다. 울고 있는 그녀를 달래주고 싶은 데 마음과는 달리 그녀에게서 멀어져 간다. 멀어져 가는 것을 알고 그녀에게 가는 것을 포기하고 말았다. 그녀가 보기에는 넘어진 것으로 보였으리라! 유리문을 열고 그녀가 달려왔다. 만지는 것을 저지하는 의사의 손길을 피하여 조심히 어루만진다. 늘어진 털 사이로 느껴지는 손길. 익숙한 손길 그 손길에 마음이 놓여 잠이 들었다. 달리는 택시 이동장에서 깨어났다. 목에서 느껴지는 빳빳함 불편하고 거추장스 럽고 성가시다. 어지럽고 울렁거리고 메슥거립다. 많이 아팠나 보다. 그녀가 수술이라는 것을 시킨 것을 보니, 많이 아파서 죽을 수도 있었겠다. 빨리 나아서 그녀를 웃게 해야지 야옹거렸다.야옹거리는 소리가 아파서 내는 소리라 여겼는지 조심스러운 그녀의 손가락이 목을 어르만진다. 그녀의 손길에 잠을 잔다. 왜 자도 자도 잠이 오는 걸까? 덜컹거리는 택시의 움직임에 신음소리를 끼잉냈다.
그녀는 택시 인간에게 말했다.
"조심조심 운전해 주세요. 살살.."
택시가 조용하게 움직이자 쏟아지는 잠, 다시 눈을 뜬 것은 그녀의 현관 앞이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 가 마치 백 년 같았던 하루를 내려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