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서는 수없이 미안해라는 말이 나온다.
입에서가 아니라 마음에서만 미안해라고 말하지만입에서는 헤어질까
라는 말이 나와버렸다.
엄마 때문이야 엄마가 그랬으니까
내가 엄마를 닮아 버린 거잖아
엄마가 잘못이야
나 배운 데로 했을 뿐이야 라고
엄마 탓을 했다.
그러나 과연 엄마 탓일까 아닐 것이다
난 성인이었고 아이의 엄마였고 끔찍하게도 나를 사랑했던 아이와 남편이 있다.
남편이 얼마나 실망했을까
알고 있다.
한번 져버린 믿음은 회복할 수가 없다.
밑바닥에 불신이 만들어졌으니까 개과천선하여
아이에게 사랑을 준다 해도 그 마음은 깨져버린 항아리에 물 담기에 불과할 테니까! 그래서 였다.
틈을 주지 말기로 했다.
마음 약한 그가 철저하게
나를 버리게 하려고 했다.
파리한 얼굴로 그가 윤아의 손을 잡고 시댁으로 갔다. 마주 앉아 무엇을 할까?
이혼 서류를 내밀까?
한 달 전 준비한 서류를
책상에 올렸다.
사랑했지만 사랑이
트라우마를 이길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