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

by 이장순

가끔씩은 일상을 떠나 자유롭고 싶다. 머물던 곳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과 새로운 동물과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싶은 날이 있다.

케어하는 날이면 침대 밑에서 하악질을 하는 반려묘 소다를 반강제로 양치를 하고 죽은 털을 빗으로 빗겨낸다. 한 움큼만큼 떨어지는 털만큼

이나 소다와 나의 거리는 늘어난다. 소다는 지금 나를 반갑지만 반갑지 않은 좋아하지만 두려운 아이러니를 겪을지도 모르겠다. 사랑받고 싶은 마음과 건강을 지키고 싶은 집사의 마음에서 삐그덕 거리다가 바람 아닌 바람을 맞으러 왔다. 냉정하게 고양이 카페에서 내 반려모에게 보탬이 되는 소스를 듣고 싶었다. 고양이 카페에서 손

소독제를 손에 뿌리고 멀찍이 앉아 무심한 사람이 되어본다. 곁눈질도 하지 않고 고양이를 본다.

유리 넘어 오가는 새를 잡으려 한자리에 앉아 허공을 응시하다가 지나가는 새를 따라 움찔

거리는 양아치라는 독특한 이름을 가진 고양이.

양아치를 지켜보다 삼천 원을 주고 간식을 샀다.

간식으로 유혹했다. 고개를 갸우뚱갸우뚱

내 머리도 갸우뚱 먹는 모습이 둘이 똑같다.

간식이 아쉬운지 더 달라면 앉아있는

양아치 고양이.너 호랑이를 닮았구나.

멋지고 귀엽다.

무심한 집사가 되기 위한 노력으로 책 한 권을 골랐다. 브런치 작가님이신 이용한 작가님의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라는 제목의 길고양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을 발견했다. 순간 너무 기뻐서 소리를 지를 뻔했다. 사진으로만 봤던 아이들이 사진과 사연과 마음을 담고 있었다.

정신없이 읽다, 약속시간이 돼서 다읽지 못한 아쉬운 마음에 서점으로가 도서를 구매 하려는데 책이 없었다. 낼 온다기에 책을 주문했다.

주문하고 집으로 오는 길에 지난 늦가을 자신의 영역을 아가들에게 물려주고 떠나고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는 길고양이 아가들과 마주쳤다.

두어 번 통조림을 준 것이 기억에 나는지 나를 만나면 야옹거린다. 반갑다는 것인지 배고프다는 것인지 양옹 거리는 고양에게 소다의 간식을 나눠 주었다. 기특하게도 모진 시간을 아무 탈 없이 보내는 아가들이 대견스럽다. 따스한 날이 오면 대문 옆 골목에서 태양빛에 일광욕 중인 아가들을 만날 것 같다. 추운 겨울 잘 견뎌 주어서 고마워. 아가들아 ㅎㅎ 무심한 집사가 되려고 카페에서 베웠지만 무심은 잘되지 않을 것 같다.

오늘 다녀온 고양이 카페는 사가정에 있으며

양아치라는 이름을 가진 유리창 너머 새들을 사냥하고픈 호랑이를 닮은 고양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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