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얼마나 사랑스러운 존제인가!
소수의 사람들은 도둑 고양이니 말하면서 사랑스러운 존제인 그들을 부정한다.
쓰래기를 헤집고 밤마다 아기 목소리로 운다고
약을 넣은 닭고기로 유인하여 죽음을 선사하기도 한다. 나 역시 그들과 마찬가지였다. 발정을 시작하는 봄이 되면 고양이들을 창가에서 밤새 울어 잠을 설친 날 고양이 퇴치에 효과 있다는
과일을 스프레이로 만들어 창문 넘어 길에 뿌려둔 적이 있다. 요즘은 고양이들이 울면 혹독한 길 생활에서 얼마나 배고플까? 추울까? 힘들지는 않을까? 생각 먼저 하게 된다.
가끔 울고 있는 그들을 만날 때가 있다.
주섬주섬 가방에 있는 통조림을 꺼내
슬금 머니 넣어줄 때가 있다.
혹여 날카로운
캔 모서리에 상처가 날까?
먹는 동안 지켜볼 때가 있다.
오고 가는 사람들의 따가운 눈총 속에 버티지 못하고 반만 먹고 사라지는 고양이들의 짧은 삶이
팍팍해서 슬프다. 열흘만에 폭식할 기회를 얻었지만 고양이들은 두려움 속에 포기한 것이다.
혹독했던 겨울 추위에 털이 푸석해진 아이들은
영특하게도 먹을 것을 준사람들을 기억하고 두렵지만 머리만 길게 내밀고 상황을 주시하다가
익숙한 사람들에게 재롱을 대가로 먹을 것을 얻는다. 겨우 얻은 먹을거리를 다 먹으면 좋으려면
사람들이 기척에 도망치기 바쁘다.
어쩌면 지구에서 가장 사악한 존재는 인간이며
가장 착한 존재 또한 인간일지도 모른다.
그들을 알아보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쥐도 잡아주고 마음의 위로까지 얻을수있다.
나 역시 그들을 부정했던 사람에서 벗어나
그들을 인정하고 사랑한다.
고양이가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사람들에게 더욱더
사랑스러운 존제가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