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오다

2018/12/06 ‘씀’

by 스미스

거리를 지나며 쇼윈도에 비친 내 모습을 보다.

문득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 생각.

나이가 들었구나.


애써 발길을 옮기고, 다른 가게에서

내 모습을 다시 보다.

제대로 늙어가는 걸까.

내가 가는 이 길은 맞는 길이고,

가야만 하는 길일까.


한동안 그 자리에 멈춰 서서

찬찬히 내 모습을 들여다본다.

겉모습은 확실히 늙은 것 같은데

속도 그만큼 여물었을까.


별생각 없이 거리를 지나는 것처럼

흐르는 시간을 무심히 지나온 건 아닐까.

지금처럼 제자리에 멈춰

계절이 흘러감을 음미한 적은 있었을까.


계속 걸어가자. 또 내일이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주어진 하루를 살아내겠지.

슬프게 빛나는 거리를 지나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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