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살에 자전거 마스터하기

아직 마스터까지는 아니지만

by alook

친구들이 인라인을 탈 때 나는 걸어 다녔다.

친구들이 자전거를 타기 시작할 때 나는 인라인을 타고 다녔다.

그래서 자전거를 탈 생각을 안 했다.

그런데 자전거를 못 타면 불편한 점이 꽤 많다. 일단, 균형 잡는 법을 몰라서 요즘 많이들 타고 다니는 전동 킥보드도 못 탄다. (아무 생각 없이 타다가 앞으로 별로 가지도 못하고 넘어졌다.) 그리고 가족들이 자전거를 타고 공원을 갈 때 그 상쾌한 바람을 맞지 못한다. 그래서 자전거 타기를 도전해 봤다!


주말에 아빠랑 집 앞 운동장에 가서 처음으로 자전거를 탔다. 아빠가 새로 보조바퀴를 달아줬는데 망가진 보조바퀴였다. 나는 그것도 모르고 너무 뻑뻑해서 자전거 타기가 이렇게 힘들구나 했다. 계속 넘어지고 멈추고 다리를 다치고 손에 땀이 차고... 시작은 너무 어렵다. 아빠는 계속 넘어지는 쪽으로 핸들을 돌려야 된다고 말했다. 머리로는 이해하는데 막상 넘어지려고 하면 그 반대 방향으로 손이 움직였다. 항상 내 몸은 내 생각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아빠가 밀어주는 힘에 의지해서 달려가고 혼자의 힘으로 가다가 쓰러지고 이걸 반복했다.


혼자만의 힘으로 운동장을 가로지르던 순간을 기억한다. 뒤에서 "더 세게 밟아 계속 밟아"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안 넘어지려고 꾹꾹 밟던 날 기억한다. 나지만 내가 너무 기특하다. 자전거에 앉아 딱 출발할 때는 힘이 많이 필요하다. 그래서 나는 최적의 자세를 찾기 위해 계속 뒤로 뒤로 갔다. 한 걸음 나아가기 위해 열 걸음 뒤로 간다는 건 후퇴하는 게 아니라 더 큰 한 걸음을 나아가기 위한 도약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지금은 넘어지지 않고 바로 자전거를 탈 수 있다. 아직은 커브가 서툴고 유턴은 상상할 수도 없지만 조만간 다 해낼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자전거를 타고나서부터 자전거 타고 다니는 사람들이 대단해 보인다. 초등학생이거나 나이가 드신 분 들이거나 상관없이 자전거를 마스터하기 위해 노력을 한 사람들이 너무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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