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별1

별들에게 묻는다

by 새벽별바다


봄눈도 한순간의 꿈처럼 사르르 녹아 없어지고, 청춘을 머금은 습기와 녹음이 서서히 다가온다. 태양의 눈동자는 길어지고 별은 선명해진다. 여름의 꿈들은 자오선과 그 물결의 빛이 맞닿으며 빚어진다. 손 끝만 살짝 스쳐도 전율하는 계절, 이른 아침 예쁘게 차려입고 졸린 눈으로 다가왔던 첫 순간을 잊지 못한다. 그날 아침의 빛은 아주 산뜻했고, 너는 청초했어. 우리가 같이 돗자리를 펴고 노을을 보던 순간을 잊지 못해. 열차는 노을색 윤슬 위를 달리고, 캐치볼을 하던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배경음악이 되고, 그 서서히 물러가는 태양아래 볼이 발그레 상기되었던 모습을 기억해. 둘만의 공간에서 작은 캔들을 켜고, 장난치며 영화를 보던 순간들, 우리가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기 전, 아니 사랑이었지만 사랑인지 몰랐던 그 순간은 다시 오지 않을 거지만, 잊어지지 않는다. 네가 갑자기 와서 뺨과 얼굴을 어루만지게 하고, 내 어깨에 등을 기대던 순간, 어느 순간 내 무릎에 머리를 기대던 순간이 작은 시작 점이었지. 그리고 뜨거운 열기에, 여름의 리듬에 맞추어 우리는 그 무엇보다도 강렬했다. 우리는 비록 이 별에서 떨어져 있지만, 그 순간만큼은 꿈의 극치이자 정점이었어. 나는 아직도 가끔 네 꿈을 꾸곤 해. 우리를 멀게 만든 것도 이 별 안에 있지만 우리를 이어준 것도 이 별 안에 있음을 나는 알고 있다. 그것이 슬픔의 전조인지, 강렬한 사랑의 끝인지는 우리 서로 몰랐었다. 서로가 너무 서툴렀다. 나는 그렇다. 너를 만나면 수국 한 송이, 편지 한 장, 시집 한 권 건네고 싶을 뿐이라고, 신기하게도 나는 살아있다. 무해한 이별은 없는 걸까? 나는 아직 잘 모르겠다. 너는 알고 있니? 끝이 시작이며, 시작도 끝이 될 수 있을까? 너와 함께 보던 별에게 묻고 있다. 다시 한번 웃으며 선명하게 별들과 마주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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