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들어봐 빙구야

by 리정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게 세상 이치라지만.

그래도 좀 너무하단 생각이 들지 않아?

내가 또 잘되면 날 삼키려고 달려들겠지


근데 어쨌든 지금은 널 삼키겠단 사람이 없잖아,

너 지금 인생 존나 쓰잖아. 누가 오겠냐


넌 그걸 위로라고 하냐?


위로는 개뿔. 야 들어봐.

너가 잘 나갈 땐 사람들이 막 찾아왔는데

너 한번 고꾸라지니까 들러붙었던 알랑방구들.

일시에 바퀴벌레처럼 으스스 사라졌지?

이럴 때 넌 네가 살아있음을 느끼는 거야.

너 지금 모든 관계의 디테일이 다 와닿고

뼈저리게 느껴지지? 막 속상하고 빡치지?

네가 진짜 살아있다는 걸 느끼려면

이렇게 한 방 얻어맞을 줄 알아야 해.

그니까 정신 똑바루 차리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