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일기
1/
"아 잘 잤다. 오늘 미세먼지 좋은가?" 언제부턴가 일어나면 미세먼지 농도를 먼저 확인한다. 추운지 더운지보다 중요한 것이 미세먼지. 초 미세먼지까지 확인해야 마음이 놓인다.
2/
미세먼지 '좋음'이라면 창문부터 연다. 언제 또 ‘나쁨’이 될지 모르니까. 어후. 집 환기시키기가 이렇게 어렵다니.
3/
내 인생에 가장 귀찮은 일 중 하나는 화장 지우기. 침대와 한 몸이 된 나를 일으키는 건 그날의 미세먼지 '나쁨'이다.
화장은 '밤새 노는 날이라 생각하자'며 정신승리가 가능하다. 하지만 모공에 낀 미세먼지는 씻어줘야 하는 느낌적인 느낌.
"씻고 자라"하는 엄마의 목소리보다 무서운 미세먼지.
4/
삼겹살을 먹으면 초미세먼지도 씻겨 내려간다던데.
“미세먼지 ‘나쁨’이래 삼겹살 먹자”
“그냥 먹고 싶다고 해”
삼겹살 먹을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5/
“이불 밖은 위험해”
진짜 위험해졌다.
집에만 있을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6/
미세먼지 '좋음'이면 친구들과 공유하고 싶다. 캡처! 인스타 스토리 올리기 "환기시키세요" 맑은 공기가 이렇게 기분 좋은 것이라니. 왠지 숨을 크게 들이쉬고 마셔야 될 것 같아.
#다음에또얘기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