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wing Dayz / 프랑스
프랑스의 필수 관광지 중 하나인 루브르 박물관. 그 곳에 가면 꼭 봐야하는 작품이 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미술에 전혀 관심이 없어도 안다는 그 작품이다.
모나리자를 실제로 보면 확인하고 싶은게 있었다. 내가 좌우로 움직이면 모나리자의 시선도 날 따라올까. 눈썹이 전혀 없을까.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 근데 저거 진짜일까 가짜일까.
물론 수 많은 인파에 이런 생각을 할 여유도 없다. 아무 생각없이 사람에 치이다보면 작품과 가장 가까운 맨 앞줄이다. 하지만 작품을 덮고 있는 유리와 그에 반사되는 빛에 책으로 보는 게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후 사람이 왜이렇게 많아”
“뭘 알고 사진 찍는거야?”
적어도 모나리자는 뭘 알고 찍지 않아도 되는 그림 중 하나다. 유명해서 유명한 그림. 다 빈치의 대표작. 서양 미술사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 그것만으로도 상징적이다.
문득 모나리자가 유명 연예인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도 노이즈 마케팅을 아주 잘하는 연예인. 처음 모나리자가 루브르에 걸렸을 때는 그리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던 중 그림이 없어졌다. 이 도난 사건은 전 세계 언론에 소개되었다. 프랑스를 너머 미국까지! 단숨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이 된 것이다.
이후 길을 가던 마르셸 뒤샹이 모나리자 엽서를 하나 사서 얼굴에 ‘콧수염’ 을 그렸다. 덕분에 더 유명해졌다. 다양한 작가들이 계속해서 모나리자를 언급하고 소비했다. 더 더 유명해졌다. 별의 별 일이 다 벌어지는 가운데 모나리자는 가만히 웃고 있다. “감사합니다. 이 영광을 저를 사랑해주시는 모든분께 돌립니다.”
모나리자의 실제 모델은 초상화 앞에 있는 수 많은 사람들을 보며 어리둥절해할까. “표정이 우울해 보여.” “내가 봤을 때는 웃고 있는거 같은데.” 그림 속 모나리자의 얼굴로는 그 기분을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