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2일 ~ 3월 18일
13.
어떤 나이로 돌아가고 싶은지 얘기를 나눴다. “대학생 때로 돌아가고 싶어” “난 20대 초반” “대학생이면 공부해야 되잖아. 난 싫어”
그때 A가 말했다.
“난 20대 후반. 그 때가 제일 좋은 것 같아.”
조금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난 지금 누군가가 원하던 20대 후반이니까.
14.
B는 오지랖 넓은 친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무엇을 하던지 그 친구는 B를 가르치는 투로 혼을 낸다. 다 B가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이란다.
“참 부지런해. 내 생각만 하기도 바쁜 세상에 B 생각까지 해주다니”
“다 나를 생각해서 해주는 말이긴 해. 근데 내 방식도 틀리지 않았어. 난 맞다고 생각해”
듣고보니 B도 틀린 건 아니였다. 책에서 그랬다. 오지랖이 넓은 사람들은 다르게 사는 방식을 몰라서 그렇다고. 자기 기준이랑 다르면 틀리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누군가 나를 생각해주는 것은 참 고마운 일이다. 하지만 나를 자신의 틀에 맞추려한다면 문제가 된다. 참 피곤한 일이다.
15.
비가 반가웠던 이유는 내가 우산을 챙겨 나왔기 때문이다. “다들 우산 사야겠네! 깔깔깔” 동시에 내가 사악하다고 느꼈다.
귀찮은 우산을 하루종일 들고 다닌 그날의 나.
16.
직장 이야기를 하다보면 스트레스 역치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똑같은 10의 스트레스를 준다. C는 느끼지 못하는데 D는 스트레스로 죽네 마네 할 수 있다. C가 D에게 “왜 별 것도 아닌 일로 힘들어 해?” 라고 물으면 싸움이 시작된다. 그래서 C는 속으로만 생각한다. 내 얘기다.
[스트레스 역치에 대한 네이버 사전]
외부자극이 일정한 수준에 도달하지 않으면 마음은 그것을 일상적인 것으로 간주하여 스트레스 반응을 보이지 않게 된다. 스트레스 반응을 가져올 수 있는 최소한의 심리적 자극수준을 스트레스 역치라 한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