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희 교수 “국악은 살아 있는 현재진행형”

by 이예지

9월 22일 제 61기 경영자 독서모임 MBS 프로그램이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에서 진행됐다. MBS는 매주 월요일 저녁, 경영의 해법과 새로운 통찰을 원하는 경영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독서모임으로 지난 30년간 누적 회원 수 국내 최대 7,500명을 기록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오프라인 독서모임 MBS에서는 지식의 향연이 펼쳐지며 경영·경제·사회·문화·고전·지역테마 등 각 분야의 저자들에게 직접 강연을 듣고 질문하며, 혼자서는 얻을 수 없는 깊은 경험을 얻을 수 있다.


또한 도서 선정 시 각계 심사위원단의 엄정한 평가를 거쳐 해당 연도에 필요한 도서를 선정함으로써 현재 트렌드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트렌드까지 가늠할 수 있어 조직에 필요로 하는 오피니언 리더로서 성장할 수 있는 도약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10891_12038_2124.jpg

제 61기 경영자 독서모임 MBS 프로그램 세 번째 강연자로 ‘처음 만나는 국악 수업’ 저자이자 경인교육대학교 이동희 교수가 강연을 펼쳤다.


이동희 교수는 도시락을 매일 싸고 싶지 않다는 어머니의 회유로 급식을 주는 국악중학교로 입학한 것이 계기가 되어 30년 이상 국악을 전공했다. 국악의 ‘ㄱ’ 자도 모르고 시작했던 국악이 은근히 마음에 들었지만 낯설고 어려웠다. 하지만 꾸준히 공부하다 보니 이제는 학생들에게 국악을 가르치는 사람이 되었다. 국악이 삶이 된 지금, 국악을 전공하지 않은 주변 사람들이 국악을 여전히 낯설고 어려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 하면 국악이 조금 더 대중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을까’를 고민해왔고, 그 결과를 부족하나마 글로 남겨보고 싶었다. ‘처음 만나는 국악 수업’은 대중에게 ‘쉬운 국악’을 알리고자 하는 진심 어린 마음의 표현이다.


그는 서울대학교 국악과 이론전공 졸업,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문학박사, 경인교육대학교 음악교육과 교수, 경인교육대학교 교육전문대학원 한국문화예술교육전공 주임교수, 한국문화예술융합교육연구소장, 국가무형유산 종묘제례악 이수자 겸 보존회 이사,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전담심의위원, 서울특별시 무형유산위원회 전문위원, 조선일보 칼럼니스트로 활약 했으며 저서로는 ‘고악보에 수록된 낙 계열 가곡의 변천’(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 2009, 2015, 2022 개정 교육과정 초중고 ’음악 교과서’ 18종, ‘단숨에 끝내는 국악 기초 이론’ ’창의적이고 신박한 교실 국악수업 가이드(공저)’ ’국립국악원 교과서 표준악보집(공저)’ 등이 있다.


그는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장르인 ‘국악’을 쉬운 언어로 설명하고, 국악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기 위해 ‘처음 만나는 국악 수업’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국악을 한 번도 접하지 못했던 분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여러 번의 수정을 거쳐, 약 1년 반 정도 끝에 해당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국악, 낯설고 어려운 음악이라는 편견 넘어야


이동희 교수는 국악을 전공하게 된 개인적 계기부터 풀어냈다. 국악에 대해 잘 알지 못한 채 시작했지만, 공부를 이어가다 보니 어느새 국악을 가르치는 위치에 서게 되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국악이 여전히 대중에게는 낯설고 어렵게 느껴진다”며 “쉽게 풀어내는 언어로 국악을 설명하고 싶어 책을 집필했다”고 말했다.


강연에서 그는 국악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들을 바로잡았다. 흔히 국악은 ‘느린 음악’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이는 서양이 ‘맥박’을 기준으로 속도를 판단하는 것과 달리 국악은 ‘호흡’을 기준으로 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조선시대에도 빠른 음악을 즐겼다는 문헌 기록이 있으며, 삭대엽과 같은 빠른 장단의 음악이 유행했다는 점을 소개했다.


또한 국악을 ‘한(恨)의 정서’와 동일시하는 시각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이동희 교수는 “조선 시대 사람들은 전쟁, 기근, 짧은 수명으로 슬픔의 정서를 많이 표현했지만, 사랑, 충절, 풍류 등 다양한 주제를 담은 음악도 많았다”고 강조했다.

10891_12039_226.jpg

일상 속에서 만나는 국악


이 교수는 ‘지하철 환승 음악’을 사례로 들며 국악이 일상과 멀지 않음을 설명했다. 과거 환승곡으로 사용된 김백찬 작곡의 ‘얼씨구야’와 현재 사용되고 있는 ‘풍년’의 선율을 청중과 함께 감상하며, 창작 국악이 우리 생활 속에 깊숙이 스며들어 있음을 소개했다.


또한 국악기의 특징에 대해 “서양 악기가 철저히 가공된 소리를 내는 것과 달리, 국악기는 자연의 소리를 닮아 있다”며 “국악이 주는 울림은 자연에 대한 존중과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국악의 역사와 세종대왕의 업적


강연 후반부에서 이동희 교수는 국악사의 흐름을 짚으며 세종대왕의 업적을 강조했다. 그는 “세종대왕은 여민락, 정대업, 보태평 등 종묘제례악을 정비했을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유례없는 기보법 ‘정간보’를 창안했다”며 “절대음감의 소유자였던 세종은 한국 음악사에서 가장 위대한 뮤지션 중 한 명”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판소리의 기원과 다섯 마당, 그리고 ‘부부의 금슬’이라는 표현이 금(琴)과 슬(瑟)이라는 악기에서 유래했음을 소개하며, 국악 속 흥미로운 지식들을 전달했다.


이 교수는 “국악은 과거의 전통에 머무는 음악이 아니라, 지금도 새로운 장르와 실험을 통해 발전하고 있다”며 “경영자들이 국악 속에서 창의적 영감을 얻길 바란다”고 강연을 마무리했다.


한편, 제61기 경영자 독서모임 MBS 프로그램은 매주 월요일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에서 진행된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국경과 문화, 관점을 넘어선 협력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