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을 위해 이 땅에 태어난 사람’ 김찬배 박사
교육을 위해 이 땅에 태어난 사람, 강의를 할 때 가장 큰 희열과 보람을 느끼고 있는 김찬배 박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찬배 박사는 씨(C)테크연구소소장이며 유튜브 ‘한깨TV’를 통해 책, 사람, 자연 등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서 하루 하루 배우고 깨달은 것들을 강의 형태 영상으로 만들어 세상 사람들과 공유하고 있다. 저서로는 ‘존중의 힘’ ‘진정한 혁신’ ‘요청의 힘’ ‘키맨 네트워크’ ‘변화와 혁신의 원칙’ 등이 있다.
김찬배 박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가 살아온 삶과 책쓰는 꿀팁 등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다음은 김찬배 박사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Q. 강의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신 것 같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최근에 묘비명을 한번 생각해본 적이 있는데요. 만약 제가 세상을 떠난 뒤 묘비에 글을 새긴다면, ‘다시 태어나도 강의할 사람, 여기 잠들다’라고 쓰고 싶습니다. 그만큼 제 인생에서 강의는 중심이고, 가장 큰 의미입니다.
Q. 그렇다면 강의 외에 다른 활동은 어떤 것을 하고 계신지도 궁금합니다.
제 주된 직업은 강사입니다. 책 쓰기는 사실 부업에 가깝습니다. 시간을 내 틈틈이 책을 쓰고 있지만, 저를 움직이게 하는 가장 큰 힘은 역시 강의입니다.
Q. 현재 집중하고 계신 분야는 어떤 것입니까?
요즘에는 두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연구하고 강의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성품(Character)이고, 다른 하나는 리스펙트(Respect, 존중)입니다.
먼저 성품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저는 모든 성공과 실패의 뿌리는 성품에서 비롯된다고 봅니다. 사회 문제를 들여다봐도 결국 성품이 결여되어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해외 기관(IBLP)의 성품 프로그램을 강의할 기회를 얻어 꾸준히 진행해 오고 있는데요. 특히 인공지능 시대가 도래하면서 성품은 더욱 중요한 인재의 조건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누구나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일을 해야 하는 시대가 올 것이고, 직업을 최소 다섯 번은 바꾸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결국 일과 사람을 대하는 태도, 즉 성품이 없이는 이런 변화를 잘 헤쳐 나갈 수 없습니다. 협업의 시대에도 ‘똑똑한 사람’보다 ‘같이 일하면 행복한 사람’이 더 중요한 이유 역시 성품이 좌우한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리스펙트, 존중입니다. 저는 H그룹에서 수년째 전사 팀장과 현장리더들을 대상으로 존중을 리더십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연구하고 강의해왔습니다. 요즘 기업들은 직원 몰입도와 소통, 협업, 그리고 좋은 인재의 채용과 유지에 큰 관심을 두고 있는데요.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마법의 열쇠가 바로 존중이라고 봅니다.
최근에는 ‘소통이 중요하다’며 많은 기업이 소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존중이 없는 소통은 단순한 ‘쇼’에 불과합니다. 스티브 잡스가 청바지와 터틀넥 차림으로 소통하는 것을 보고 흉내는 냈지만, 대한상공회의소와 맥킨지가 공동 조사한 바에 따르면 ‘청바지 입은 꼰대만 가득하다’는 보고서를 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도 성품과 존중을 중심 주제로 계속 강의할 계획입니다.
Q. 어떤 과정들을 통해 지금의 자리까지 오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한화그룹에 입사해 교육 담당으로 일을 시작했을 때의 일입니다. 신입사원 시절, 외부 강사가 와서 강의를 하는 걸 보는데 순간적으로 ‘저건 내가 해야 할 일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입사 6개월 뒤에 들어온 후배 신입사원 교육에서 직접 강의를 해보겠다고 자원했고, 실제로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다행히 반응이 좋았고, 그때 이 일이 제 적성에 맞는다는 걸 깨달았죠.
그 경험을 계기로 강사의 길을 준비했고, 계획한 대로 정확히 2000년에 프로 강사로 데뷔했습니다. 신입사원 때 품었던 꿈을 날짜까지 지켜낸 셈입니다.
직장 생활 중에는 글쓰기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수필을 쓰듯 매일 글을 적었는데, 약 6개월쯤 지나니 글이 조금씩 힘을 얻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첫 책을 출간했는데, 다행히 1만 권 이상 판매되며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한 권으로 끝내기 아쉬워 ‘10년에 한 권은 꼭 책을 내자’는 목표를 세웠고,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Q. 박사님께서 저술한 책들의 주요 분야와 출판 실적에 대해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공저를 제외하고 제가 순수하게 혼자 집필한 책은 총 7권입니다. 첫 책은 1997년에 출간한 ‘설계사에게 사랑을 전하는 99가지 방법’인데, 제 인생 최초의 책이자 전국 보험회사 영업 관리자들의 필독서가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지명도가 전혀 없어서 자비 출판을 했고, 집에 직접 서점을 내 사업자등록까지 했습니다. 국세청 직원도 이해하지 못할 정도였죠. 팩스 마케팅을 통해 보험사에 알렸더니 50권, 100권 단위로 주문이 들어왔고, 아내가 직접 우체국에 가서 발송을 맡았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인터넷 서점의 효시 같은 방식이었던 셈입니다. 이 책은 1만 권 이상 판매되며 제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됐습니다.
이후 회사를 그만두면서 ‘성공하는 설계사들의 7가지 전략’을 냈고, 역시 1만 권 이상 판매되었습니다. 그다음 책이 제 운명을 바꾼 ‘변화와 혁신의 원칙’(2001)입니다. 당시 노무현 정부의 혁신 바람을 타고 공무원과 기업에서 필독서가 되었죠. 사실 원래 제목은 ‘점진적 죽음의 증상들’이었지만,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지금의 제목으로 출간했습니다. 이 책을 읽고 큰 감동을 받았다며 임원 교육을 요청한 기업 사례도 있었고, 저를 전문 강사로 자리매김하게 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후 ‘키맨 네트워크’를 출간했습니다. 박사학위 논문 주제와도 연결된 책인데, 제가 직접 NBO(Networking By Objectives, 목표에 의한 네트워킹)라는 개념을 제시했습니다. 삼성에서 오랫동안 공개 강좌를 할 정도로 반응이 좋았고, 지금도 제 강의의 핵심 주제 중 하나입니다.
이어서 낸 책이 ‘요청의 힘’입니다. ‘사람을 사귀는 데 그치지 말고, 요청을 통해 자원을 끌어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았죠. 한국인들이 요청에 약하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연구 끝에 집필했는데, 1만 권 이상 판매되며 많은 독자들이 자신감을 얻었다는 피드백을 주셨습니다.
이후 출간한 ‘진정한 혁신(Deep Innovation)’은 변화와 혁신을 보다 깊이 탐구한 책입니다. 혁신을 세 단계—겉모습만 바꾸는 Surface level, 기술과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Base level, 그리고 가치관과 문화까지 바꾸는 Deep level—로 나누고, 이를 가능케 하는 엔진으로 ‘아웃사이트(Outsight)’, ‘진정한 열심(Authentic Aspiration)’, ‘창조적 소통(Creative Communication)’을 제시했습니다. 다만 이 책은 앞선 책들처럼 대중적인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존중의 힘’을 출간했습니다. 폴 마르시아노의 ‘Respect’를 기반으로 한 강의를 계기로 연구를 심화해, 저만의 이론 체계를 담아낸 책입니다. 존중이야말로 오늘날 조직과 리더십의 핵심 동력이라는 메시지를 강조했죠. 이 책은 현재 4쇄까지 발간되었고, 읽은 분들이 “반성했다”, “감동했다”는 피드백을 많이 주십니다. 존중이야말로 소통, 협업, 인재 확보 등 리더들이 직면한 문제를 풀 수 있는 ‘진짜 강한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Q. 여러 권의 책을 집필하셨는데, 그중에서도 특별히 애정이 가는 책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두 권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변화와 혁신의 원칙’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책 자체의 내용이 특별히 뛰어났다기보다는, 이 책이 제가 전문 작가로 공인받는 계기를 마련해 준 덕분에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무명의 작가였던 저에게 출판사 ‘시대의 창’이 원고를 보고 “잘될 것 같다”며 출간을 해 줬는데, 그 결과 가는 곳마다 “그 책 읽어봤다”는 반응을 들을 수 있었고, 제법 유명세도 타게 됐습니다. 이 책 덕분에 자신감을 얻었고, 지금의 자리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시대의 창’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키맨 네트워크’입니다. 서울대 사회학 전공 출신이 만든 사이람(Cyram)이라는 네트워크 분석 소프트웨어 회사와 인연이 닿아 세미나에 참석했는데, 그 자리에서 서울대·연세대 사회학 교수들을 통해 ‘Social Capital(사회적 자본)’ 개념을 처음 접하게 됐습니다. 그때 워런 버핏이 벤자민 그레이엄의 ‘현명한 투자자’를 읽고 마치 신을 만난 것 같다고 했다는데, 저도 ‘사회적 자본’이라는 개념을 접했을 때 ‘아, 이건 내가 평생 먹고 살 수 있는 주제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후 제 박사학위 논문 주제도 사회적 자본이 되었고, 이를 실용적으로 풀어낸 책이 바로 ‘키맨 네트워크’입니다. 이 책은 반응이 꽤 좋아서 지금도 삼성전자 등 여러 기업에서 이 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평생 강의할 수 있는 제 핵심 주제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Q. 책을 꾸준히 쓰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책을 쓴다는 것의 장점은 무엇일까요?
사실 저는 처음에는 책을 쓴다는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어요. 특별한 사람들이나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30대 중반, 대기업에서 승진은 어디까지 가능할까, 얼마나 벌 수 있을까 고민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물려줄 것도 없는 현실을 보면서, 어느 날 서점 앞을 지나가다가 문득 “오늘부터 수필을 써서 아이들에게 평생 남길 무형의 재산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대학 노트를 사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글쓰기가 너무 즐거워서 잠을 못 잘 정도였어요. 자정에 잠들고 새벽 3시쯤 눈이 떠지면 빈방에 가서 글을 썼습니다. 글이 안 풀릴 때는 책을 읽으며 새벽 시간을 온전히 채웠죠. 그렇게 6개월 정도 지나자 글발이 나오기 시작했고, 결국 첫 책 ‘설계사에게 사랑을 전하는 99가지 방법’을 내게 되었습니다. 친구에게 조언을 받으면서 출간했고, 그 책이 성공하면서 더 큰 목표가 생겼습니다. 이후 “인생 살이 10년에 한 권씩 책을 내자”는 목표로 지금까지 이어오게 됐죠.
책을 쓰는 장점은 정말 많습니다. 우선, 세상은 박사학위보다 책의 저자를 더 알아준다는 점이 있습니다. 책을 내면 강의가 자연스럽게 파생되고, 저자로서 롱런할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집니다.
또한 책을 쓰면서 그동안 강의했던 내용들을 체계화하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나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라는 정체성 질문도 시작하게 되죠. 제 업의 정의를 다시 고민하게 되었고, 강사로서의 역할을 ‘이론 개발자’로 확장했습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영화만 만드는 회사에서 영화 속 장면을 체험하게 하는 회사로 업의 정의를 바꾸었듯, 저도 책을 통해 업의 정의를 바꾸면서 관심과 일의 방향이 달라졌습니다.
결국 책을 쓰면서 나만의 이론 체계를 발전시키고, 전공을 창조·확장할 수 있게 되었고, 이는 모두 글쓰기와 출판이 가능하게 만들어준 열매입니다.
Q. 책 쓰기를 망설이는 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책을 쓰고 싶다고 말하는 분들은 많습니다. 제가 산업교육에서 함께 일하는 강사분들 중에도 “선생님, 어떻게 강의도 이렇게 많이 하면서 책도 쓰시나요?”라고 부러워하는 분들이 있죠. 제가 “선생님, 그동안 강의한 것만 해도 책 쓸 수 있어요”라고 말해도, 대부분은 “써야죠”라고만 합니다.
하지만 제가 볼 때, 이런 사람들은 평생 한 권도 못 쓸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이유는 D-Day, 즉 목표 마감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책을 쓰고 싶다는 것은 꿈일 뿐이죠. 그런데 꿈에 마감일을 적으면 그것이 목표가 되고, 목표가 확실하면 행동으로 이어집니다.
실제로 제 강의를 듣고 자극받아 공무원 한 분이 새벽에 일어나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하루 2시간씩 글을 쓰다 보니 어느 날 연락이 와서 “책을 내고 싶다”며 원고를 보내주더군요. 그런데 원고가 두 권 분량이나 되었어요. 그래서 “내용을 줄여라”라고 조언했고, 결국 한 권의 책으로 출간되었습니다.
그럴 때 강사로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제 경험을 보고 자극받아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이 나온다는 것, 그리고 그 사람이 책을 내는 과정을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기쁘죠. 결론적으로, 책을 쓰고 싶은 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조언은 꿈만 가지고 있지 말고 D-Day를 설정하라는 것입니다. 목표를 확고히 하면 행동으로 이어지고, 그 과정에서 반드시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Q. 보통 한 권의 책을 집필할 때 평균 얼마나 걸리시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매사가 빠른 편이에요. 책을 구상하면 먼저 목차를 잡고 예화를 모은 뒤 글을 쓰기 시작하는데, 글만 쓰는 데는 대략 3~4개월 정도 걸립니다. 물론 출판사와 함께 진행하면 훨씬 더 오래 걸리죠. 출판사에서는 기존 출판 계획과 조율 과정, 수정·편집 등이 추가되니까요.
하루에 2시간씩 꾸준히 쓰기도 하고, 몰입이 되면 하루 종일 글을 쓸 때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마지막 원고 마감 때는 아침부터 밤 1시까지 교정을 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그런 무리한 작업은 몸에 좋지 않아요. 지금도 어깨가 약간 망가진 상태라, 책을 쓸 때는 쉬어가면서 작업하는 게 중요합니다.
결론적으로 글 쓰는 자체는 3~4개월, 출판사와의 조율까지 포함하면 더 길어질 수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중요한 건 속도보다 몰입과 체력 관리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Q. 책을 쓰는 박사님의 방식이나 꿀팁이 있으실까요?
저는 원래 강사로 시작했기 때문에 강의 경험이 책 집필의 큰 밑거름이 됐습니다. 강사의 경쟁력은 예화의 경쟁력이라고 늘 강조하는데, 평소에 좋은 예화를 많이 모아둡니다. 신문, 책, 인터넷, 방송 등에서 발견한 예화는 그냥 지나치지 않고, 바로 PPT 강의 자료로 만들어 주제별로 분류해 나만의 데이터베이스를 만듭니다.
강의를 하면서 반응이 좋은 예화와 내용을 관찰합니다. 교육장은 제 테스트 마켓과 같아서, 강의에서 학습자들이 감동하거나 공감한 내용은 책으로 써도 동일하게 독자들에게 감동을 줍니다.
또한 책을 쓸 때 너무 현학적이거나 어렵게 쓰려고 하지 않고, 누구나 편하게 읽고 공감할 수 있는 방식으로 씁니다. 즉, 손에 잡히는 책을 지향합니다. 솔직히 말하면, 어렵게 쓰는 능력이 없다는 것이 솔직한 표현이기도 합니다.
결국 좋은 예화를 모으고, 강의를 통해 반응을 테스트하며, 쉽게 쓰는 것이 제가 책을 쓰는 핵심 방식이자 꿀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저술활동 이후 삶에 변화된 부분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위상이나 삶의 형태 등 어떤 부분에서 달라졌는지 궁금합니다.
책을 쓴 이후로 제 운명이 바뀌었다고 느낍니다. 책을 내고 나서, 예를 들어 ‘변화와 혁신의 원칙’으로 SBS 아침 생방송의 고정 게스트가 되었고 ‘요청의 힘’ 이후에는 KBS 라디오에서 직장인 퇴근 시간 고정 게스트로 출연할 기회도 얻었습니다. 또한, 제 책을 읽은 유명 CEO들이 강의를 요청해 주셔서 직접 만나고 강연할 수 있었고, 강의를 듣는 분들이 책을 사 와서 사인해 달라고 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경험들은 책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일들입니다.
또한 책을 쓰는 과정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의 기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어, ‘존중의 힘’을 쓸 때 생각해 보니 제가 잘하지 못한 것들을 남들에게 하라고 쓰고 있다는 반성을 했습니다. 그래서 아들에게 아빠가 지금 존중에 대해 쓰고 있는데, 너를 존중해 주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하구나. 날 용서해 주렴’하고 손을 내 밀었더니 아들과 더 친밀해질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옳은 말로 가까운 사람들을 상처 줄 때가 얼마나 많았었는지 깊이 반성하게 된 것이죠..
그러한 면에서, 책을 쓰는 것은 독자를 위한 활동이지만 동시에 나 자신을 위한 활동이기도 합니다. 나의 경험과 성찰을 정리하고, 스스로 성장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Q. 책을 쓴다는 것의 가치와 의미를 꼽자면 무엇이 있을까요?
크게 두 가지로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나의 영향력이 확대된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강의 중 만난 한 청중이 제가 쓴 ‘변화와 혁신의 원칙’을 직장생활의 바이블로 여기며 형광펜으로 밑줄을 그어가며 읽었다고 하더군요.
사실 그 책이 학문적으로 수준 높은 책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누군가에게 큰 영향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나중에 그분은 집으로 찾아와 감사 인사를 전했고, 오래전 강사로 만난 제가 영향을 준 사람이 이제 강사가 되어 돌아왔다는 사실이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두 번째는 새로운 기회의 창이 열린다는 점입니다. 책을 출간한 이후 강의 요청이 들어오고, 방송 출연이나 지면 소개 등 다양한 기회의 문이 자연스럽게 열리게 됩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책 한 권을 내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었지만, 여러 권을 내면서 점점 어깨가 무거워졌습니다. 독자가 책을 사서 읽었는데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독자에게 손해를 끼치는 일이라는 책임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이제는 양적인 목표보다는 질적인 목표, 즉 한 권이라도 독자에게 깊이 남을 책을 쓰는 것에 집중하게 됩니다. 이를 위해서는 언행일치, 즉 제 삶이 모범적이어야 하며, 책 내용 또한 단순히 재미만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 깊이 울림이 있는 책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이 저에게는 계속해서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Q. 책을 써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크게 두 가지 관점에서 책을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나만의 지식과 경험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입니다. 미국의 교육 과학자 빌 나이는 “앞으로 만나게 될 모든 사람은 내가 모르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모든 사람은 스승이 될 자격이 있고, 우리 또한 타인에게서 배우지만 동시에 누군가에게는 스승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려면 자신의 노하우와 세계관을 글로 남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배운 것, 경험한 것, 생각한 것을 적지 않으면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됩니다. 세상에는 경험을 기록하는 사람과 단순히 살아가는 사람이 있는데, 그 차이는 정말 크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다른 사람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입니다. 제가 강의를 하면서 만난 분들 중에는 뛰어난 삶을 살아왔지만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 분들에게 “완벽하지 않아도 좋으니 경험을 적어보라”고 권유합니다.
예를 들어, 외식기업에서 서빙을 하는 분들에게도 “진상 고객을 단순히 불평하지 말고 연구해보라”라고 이야기하고, 원고가 모이면 공저로 책을 출간하자고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책을 쓰는 과정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타인에게 영향력을 주고 자신도 모르게 운명을 개척하는 안내자 역할을 하게 됩니다.
실제로 구본형 선생님도 IMF 구제금융 사태 당시 ‘익숙한 것과의 결별’이라는 책을 쓰고, 스타 작가이자 강사, 칼럼니스트로 성장했습니다. 그 뒤를 따라 작가와 강사가 된 사람들이 많듯, 책은 우리 삶의 방향을 바꾸고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책을 이제 막 쓰려고 마음먹은 분들에게 해줄 조언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책을 쓰겠다고 결심한다고 해서 바로 써지는 것은 아닙니다. 평소 글쓰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글을 잘 쓰고 싶어도 논리적으로만 따지면 쉽게 쓰지 못합니다. 저는 책을 쓰고 싶은 분들에게 매일 A4용지 한 장씩 글을 써보라고 권합니다.
한 장이 어렵다면 세상의 뉴스나 관찰한 사실을 절반, 나머지 절반은 그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적어보세요.
이렇게 꾸준히 쓰다 보면 자연스럽게 나만의 글쓰기 스타일이 만들어지고, 글쓰기가 습관이 됩니다. 저도 매일 글을 쓰면서 지금의 저를 만들었습니다.
최근에는 ChatGPT 같은 인공지능을 활용해 책을 낼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제가 테스트해본 결과 책은 낼 수 있어도 작가만의 향기와 스타일은 나오지 않습니다. 책에는 작가의 영혼과 경험이 녹아야 깊이가 생기고 콘텐츠가 질적으로 성장합니다.
즉, 인공지능은 아이디어나 글 전개에 도움은 될 수 있지만, 직접 쓰고, 고치고, 버리고, 다시 쓰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글쓰기의 기본을 갖춘 상태에서만 인공지능 글을 평가하고 활용할 수 있으며, 결국 책은 직접 쓴 글에서만 작가 고유의 깊이와 가치가 나옵니다.
Q. 향후 저술 계획에 대해 궁금합니다.
책을 내다 보니 새로운 아이디어가 많이 생겼습니다. 앞으로 쓰고 싶은 책의 큰 방향은 전국민이 읽고 삶을 개선할 수 있는 책입니다. 지금까지는 주로 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책을 썼지만, 앞으로는 더 넓은 독자를 대상으로 하고자 합니다.
기업에서 강의하면서 다루는 내용 중 소통, 성품, 예절, 매너와 같은 주제들은, 가정이나 학교에서 제대로 배웠다면 굳이 기업에서 가르치지 않아도 되는 내용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기본적인 것들을 갖추지 못한 채 사회와 기업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Back to the Basic’, 즉 우리가 잃어버린 기본적 가치와 소중한 것들을 회복하는 내용을 책으로 전달하고 싶습니다.
또 하나의 주제는 크리스천을 위한 책입니다. 강의를 하다 보면 기독교인이지만 사회에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거나 실패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한 번은 한 관리자가 제가 기독교인임을 눈치채고 “우리 부서에 기독교인이 있는데 제일 싫다”면서도 “강사님은 뭔가 다르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경험을 계기로 크리스천들이 사회에서 올바르게 살아가며 신앙과 삶을 조화롭게 유지할 방법을 다룬 책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신학자가 아니지만, 평신도의 시각에서 크리스천으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며, 믿음을 삶 속에서 실천하는 방법과 사회적 영향력을 발휘하는 방법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결국 앞으로의 저술 계획은 기업인을 넘어 일반 국민과 크리스천 모두에게 실질적인 삶의 지침과 가치를 제공하는 책을 만드는 것입니다.
Q. 마지막으로 책을 쓰고자 하시는 어시스트 동문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솔직히 이번 인터뷰의 주인공이 되었다는 것이 부끄럽습니다. 제가 동문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니까요. aSSIST 박사 동문회에는 훨씬 뛰어난 경험과 실력을 가진 분들이 즐비합니다. 그렇지만 누구나 충분히 저자가 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 가지 조언을 드리고 싶습니다.
자원해서 칼럼을 써 보라
박사학위를 받은 분 중에는 칼럼 요청을 거절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박사라면 적어도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할 줄 알아야 합니다. 저는 대학 시절 교내 신문에 칼럼을 몇 차례 기고했고, 중앙지 독자투고에도 글이 실린 적이 있습니다. 이런 경험들이 쌓여 지금의 글쓰기 내공이 되었습니다. 동문 여러분도 자원해서 글을 써보고, 학술지나 신문에 기고해보는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글쓰기 기반을 쌓으시길 바랍니다.
완벽을 기하기보단 일단 책을 써라
완벽한 책을 만들려고 하면 죽을 때까지 한 권도 내지 못할 수 있습니다. 부족하더라도 일단 시작하면 자신감이 생기고, 경험을 통해 글쓰기 방식이 보이게 됩니다. 대박을 기대할 필요도 없습니다. 작게라도 시작해보세요. 그러다 보면 예상치 못한 성과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글쓰기는 경험과 용기에서 나옵니다. 동문 여러분도 작은 도전을 통해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책으로 만들어보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