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진영 알고리즘’을 설계하라”

‘수학은 알고 있다’ 김종성 대표

by 이예지

10월 20일 제 61기 경영자 독서모임 MBS 프로그램이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에서 진행됐다. MBS는 매주 월요일 저녁, 경영의 해법과 새로운 통찰을 원하는 경영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독서모임으로 지난 30년간 누적 회원 수 국내 최대 7,500명을 기록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오프라인 독서모임 MBS에서는 지식의 향연이 펼쳐지며 경영·경제·사회·문화·고전·지역테마 등 각 분야의 저자들에게 직접 강연을 듣고 질문하며, 혼자서는 얻을 수 없는 깊은 경험을 얻을 수 있다.


또한 도서 선정 시 각계 심사위원단의 엄정한 평가를 거쳐 해당 연도에 필요한 도서를 선정함으로써 현재 트렌드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트렌드까지 가늠할 수 있어 조직에 필요로 하는 오피니언 리더로서 성장할 수 있는 도약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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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기 경영자 독서모임 MBS 프로그램 여섯 번째 강연자로 ‘수학은 알고있다’ 저자이자 위니버스 김종성 대표가 강연을 펼쳤다. 김종성 대표는 성균관대학교에서 생명공학과 경영학을 공부했으며 우리와 세상을 아는 즐거움을 알리고자 여러 글을 쓰며 몇 년간 전전하다, 현재는 과학 및 수학 콘텐츠 제작사 '위니버스Weniverse'를 만들어 동명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구독자에게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이외에도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열린 ‘바이러스의 고백’ 기획 전시 콘텐츠 협찬 및 강연으로 생물학 지식을 대중에게 전달해 모르는 것에서 오는 두려움을 불식하고자 노력했고, 학교와 기업을 대상으로 수학 및 과학 지식이 현실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알리거나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위니버스의 콘텐츠 제작 과정을 들려주는 등 연사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20년 한국과학창의재단의 과학융합콘텐츠 개발지원사업을 수행했고,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과학 콘텐츠 창작물을 제작한 공로로 2021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상 최우수상, 2022년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상을 수상했다. 저서로 예술과 철학을 현대 과학으로 조명하고자 시도한 ‘라파엘로가 사랑한 철학자들’이 있다.


김종성 대표는 “우리는 매순간 의사결정을 한다. 덜 취약하고 덜 편향된 의사결정을 위해 수학이 존재한다. 수학을 인간의 삶과 의사결정의 언어로 본다”라며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MIT 테크놀로지리뷰 필진으로 활동하며 과학, 공학, 철학의 경계를 넘나드며 자신을 ‘수학과 과학, 공학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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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서 수박을 고를 때, 우리는 소리를 듣고, 줄무늬를 보고, 꼭지를 살피며 판단한다. 김종성 대표는 “이 단순한 행동조차 뇌 속의 알고리즘이 작동하는 의사결정 과정이다”라며 머신러닝이 수박의 당도를 예측하는 실험 사례를 소개했다. 이어 “결국 인간의 뇌도 동일한 방식으로 데이터를 해석한다”고 설명했다. 덜 편향되고, 덜 감정적인 결정을 돕는 것이 수학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그는 코로나19 시절의 진단키트를 예로 들며 ‘조건부 확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99%의 정확도를 가진 진단키트로 검사해도 병원에 입원한 사람의 3분의 1은 실제로 아프지 않을 수 있다.” 민감도와 특이도 개념을 통해, 그는 ‘정확해 보이는 데이터 뒤의 통계적 함정’을 지적했다. 단순한 수치가 아니라 맥락과 확률을 함께 고려해야 진짜 의사결정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는 고대 천문학자 프톨레마이오스의 천동설 사례를 들며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도 실수를 한다. 중요한 것은 더 단순하고 타당한 가설로 접근하려는 수학적 태도”라고 말했다.


게이츠재단이 17억 달러를 투자해 ‘성공하는 학교의 특징’을 찾은 사례를 소개하며 “작은 학교가 성공할 확률이 높았지만, 동시에 실패할 확률도 가장 높았다. 상관관계와 인과관계를 구분하지 못한 결과”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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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 후반부에서 그는 AI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의 역할을 ‘진영(陣營) 알고리즘’으로 정의했다. “AI는 편향의 챔피언이다. 하지만 그 데이터를 만든 건 결국 인간이다. 인공지능을 비서처럼 활용하는 시대일수록, 우리는 새로운 판단의 진영을 설계해야 한다.” 그는 NVIDIA의 ‘10조 파라미터 모델’을 언급하며, “단순히 파라미터 수를 늘린다고 인간 수준의 지능이 되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건 질문의 방향성과 논리적 사고력”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수학은 알고 있다. 우리가 내리는 모든 판단, 모든 선택의 이면에는 수학이 있다. 그것을 이해하는 순간, 세상을 보는 관점이 달라진다.”라며 수학을 두려움의 대상이 아닌 ‘생활의 언어’로 바라보길 제안했다.


한편, 제61기 경영자 독서모임 MBS 프로그램은 매주 월요일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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