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학교 통해 자립한 청소년들 4가지 사례
일하는 학교 이정현 이사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일하는 학교는 학업을 중단했거나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 19세 이상의 청년들의 진로탐색과 사회 진입, 경제적 자립을 돕는 청년 대안학교로 진로탐색, 취업지원, 일 경험,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학교 밖 청소년 교육지원 사업: 진로탐색을 위한 '길 찾기 학교' 사업 운영, 위기 청년 맞춤형 진로취업 지원 사업: 청년 맞춤 제작소 in 성남 운영, 일 경험을 위한 카페 운영사업: cafe 그런날 운영, 청년활동 지원 사업: 청년 공익활동, 청년문화학교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일하는 학교 이정현 이사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가 이사장으로서 맡은 역할, 위기청소년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 일하는 학교 지원 사례, 위기 고립 청소년들을 돕는 방법, 향후 목표와 비전 등에 대한 이야기들을 함께 나누었다.
다음은 일하는 학교 이정현 이사장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Q. 일하는 학교와 이사장님에 대한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서른살이 되던해 비인가대안학교에서 학교밖위기청소년을 만나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곳에서 7년간 많은 학교밖 위기청소년들을 만났고 그 청소년들은 마음을 회복하고 성장해갔습니다.
하지만 성인으로 자립해야하는 청년기의 문턱에서 많은 제자들이 좌절하고 사라졌습니다. 스스로 삶을 마감하거나, 병원이나 생활시설에 머무르거나, 사회와의 연결을 끊고 집안으로 방안으로 들어가버리기도 했습니다. 어렵게 청소년기의 위기를 견뎌낸 제자들이 결국 자립하지 못한채 다시 위태로운 삶을 살아가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고 두려웠습니다.정부가 운영하는 직업훈련, 취업지원 프로그램으로는 이 청년들이 자립으로 갈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함께 대안학교에서 활동했던 몇몇 선생님들과 함께 위기청년들의 자립을 돕는 학교를 준비했고 2012년 설립준비과정을 거쳐 2013년 ‘사회적협동조합 일하는학교’를 설립했습니다. 오래 이어질거라고 생각못하고 시작했는데 13년째가 됐습니다.
Q. 이사장님께서는 지난 2006년부터 학교밖청소년과 위기·고립 청년들의 자립과 성장을 위해 헌신해왔으며 지난 10여 년간 일하는학교를 든든히 이끌어오신 경험을 바탕으로, 이사장으로서의 역할도 하고 계신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사장으로서 어떤 역할들을 해오셨는지 궁금합니다.
이사장을 맡게 된것은 2024년 12월부터이고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그전까지는 설립준비과정이었던 2012년부터 실무총괄 역할을 했고 2013년 설립 후 사무국장(2023년부터는 상임이사) 직함으로 일해왔습니다.
일하는학교의 다양한 사업/프로그램들을 큰 틀에서 기획하고, 청년 개개인에 대한 상담/지원을 총괄적으로 기획하고 관리합니다. 과거에는 직접 세부적인 프로그램까지 기획운영하고 청년들을 직접 만나고 상담하는 역할이 컸지만, 최근에는 일하는학교의 범위가 커지고 상근선생님들이 늘어나면서 총괄적인 기획운영관리 역할을 더 많이 하게 됐습니다.
일하는학교는 정해진 교육프로그램을 계획대로 돌리는방식이 아니라, 청년들 한사람 한사람의 내적외적 상황을 고려하면서 프로그램을 수정보완하고 때로는 계획하지 않았던 프로그램을 추가하기도 하고, 청년에게 위기가 생기면 그때그때 적절한 자원을 만들어 연결하거나 직접적으로 함께 문제를 해결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하면서 적어도 5년이상에 걸쳐 한 청년이 자립을 달성할때까지 교육/상담/인턴십/위기지원 등 다양한 요소를 결합해 맞춤형지원을 합니다.
그런 과정을 일하는학교의 선생님이나 조합원들과 함께 의논하고 조율하고 방법과 자원을 찾고 점검하는 역할을 합니다.
사업운영을 하는 한편으로, 후원자모집/사업제안과 같은 재정확보와 관련된 역할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일하는학교가 2022년부터 외부지원예산에 의지하기 보다, 자체적인 재정능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왔고 특히 2024년부터는 지자체의 보조금 지원이 완전히 중단되면서 연간 1억원 이상의 예산이 삭감됐습니다.
그래서 후원자/후원기업 모집을 위한 홍보/사업제안에 많은 노력을 들이고 있습니다. 항상 일하는학교 청년들이 자립해가는 과정에 대해서 글을 쓰고, 예비후원자들에게 메시지를 배포하고, 후원자가 될만한 기업들에 연락을 하거나 사업제안서를 써서 보내는 일들을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정해진 쉬는날도 쉬는시간도 없어지고 있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서 일하는학교가 재정자립도를 높여가고 있고, 그러면서 좀 더 외적인 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고 청년들의 자립에 본질적으로 필요한 요소들에 더 집중하고 천착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Q. 이사장님께서는 교육 분야를 전공했으며 학교밖청소년 대안학교에서 7년간 일한 후 2013년 위기청(소)년이 일상을 회복하고 진로를 탐색하며 일을 통해 자립할 수 있도록 하는 '사회적협동조합 일하는학교(이하 일하는학교)'설립에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 일하는학교 직원은 사회복지사, 상담사, 교육전공자 등으로 구성돼있는데 위기청소년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저는 별다르게 부족할 것 없는 안전한 환경에서 성장했습니다. 그래서 위기환경에서 살아가는 또래나 청소년을 만날 기회가 거의 없었던것 같습니다. 대학생이 아닌 친구는 없었고 학교밖의 세상에 대해 알지 못했습니다.
평범한 대학생활을 하던 20대 초반에 중등 검정고시 교육을 하는 야학 자원봉사활동을 하면서 처음 중고등학교를 다니지 않거나 굉장히 빈곤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청년 청소년들을 많이 만나게 되었습니다. 어린나이에 공장에서 일하거나 구두닦이를 하거나 음식점에서 일하면서 밤에는 공부를 하려고 찾아오는 10대 20대들을 보면서 제가 살아왔던 삶들이 굉장히 부끄러웠습니다. 저는 그렇게 열심히 치열하게 살지 않았고, 많은 것들이 갖춰진 삶을 살면서도 늘 불만이 많고 고민만 많이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같은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이 이렇게 달라도 되는건가, 나는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고도 많은 것들을 가진채로 살아왔구나 하는 생각에 부끄러웠습니다. 그때까지 선생님이 된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는데, 야학활동을 하면서 학교밖청소년의 선생님 역할을 하면서 사는 미래를 조금씩 그리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후 한양대학교 교육대학원(역사교육전공)을 졸업하고 일반학교 교사를 하려고 준비하던 중에, 2년만 학교밖위기청소년을 만나보겠다고 대안학교 교사를 하게 되면서 직업적으로 위기청소년,청년을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그게 일하는학교까지 이어져 이제 20년째 관련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보통 대안학교들은 학생들이 교육비를 내면서 다니고 학부모의 학교참여도 활발하지만, 제가 일했던 학교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경제적 위기에 있는 저소득계층이었고 부모가족의 역할이 없는 가정인 경우가 많아서 교육비를 받지 않고, 학교가 부모가족의 역할까지 일정부분해야하는 학교였습니다.
그곳에서 일하면서 단지 학교를 다니지 않는다는것이, 빈곤환경이나 부모가족의 부재나 폭력이나 방임등의 환경과 직결되어 있는 것을 알게 되었고 결국 청소년의 위기와 학업중단이 청년기와 성인기의 빈곤과 위태로운 삶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강렬하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계속 일하게 된것 같습니다.
Q. 위기청소년들을 돕기 위해서 정부 혹은 기업에서는 어떻게 해야 될까요?
정부는 공공시설을 설치해 직접적인 지원자의 역할을 하는것 이외에 다양한 민간단체, 기관들이 생겨나고 성장해 민관협력이 일어날 수 있도록 중간지원 역할을 해야합니다.
과거에는 위기청소년,청년에 대한 지원 제도가 무척 취약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많은 제도가 생겨나고 보완되었습니다. 현재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가 지자체별로 설치되어 운영되고 있고, 자립준비청년이나 고립은둔청년에 대한 지원제도도 빠르게 생겨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부가 위기취약청년 청소년에 대한 아주 기본적인 지원의 틀은 만들어 왔습니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보면 지원정책, 지원프로그램의 깊이는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한 사람의 위기청소년이 성장하고 자립하려면 다양한 것들이/장기적으로 필요합니다. 장기적이고 단단한 지지관계가 바탕이 되어야하고, 성장단계에 맞는 프로그램과 자원들이 제공되고 청소년이 의미있게 참여하고 지속할 수 있도록 섬세하게 관리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정부지원제도들은 한사람 한사람을 책임지려는 입장을 가지기보다는 가능한 다수의 청(소)년들을 지원한다는 산출목표,양적성과에 무게가 있습니다. 한사람 한사람도 놓치지 않고, 자립을 달성할때까지 치밀하고 섬세하게 지원한다는 성격은 갖지 못합니다.
사실 거시적인 법적 통제를 받는 공공시절이 이런 치밀하고 장기적인 역할까지 하기 어렵기 때문에, 다양한 민간활동기구들이 육성되고 활성화되서 공적제도와 다양한 민간활동이 유기적으로 결합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공적지원시설을이나 공적제도를 늘리는것에 정부의 노력이 집중되어 있고, 자발적으로 활동하는 민간단체/기관들을 지원하고 활성화하는 노력이 크게 부족합니다.
기업들은 위기청소년 개인을 직접지원하는 것보다는, 위기청소년지원에 전문성과 진정성을 가진 민간단체들이 고유하게 해온 사업/활동들을 지원해야 합니다. 특히 민간단체에서 헌신적으로 일해온 선생님들이 떠나거나 사라지지 않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민간단체들이 고유하게 의미있게 해온 활동 자체를 지원하기보다는, 기업의 입장에서 먼저 사업을 기획하고 그것을 수행할 민간단체를 찾는 방식으로 사회공헌사업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민간단체의 성장과 활성화를 지원하는 것 자체가 위기청(소)년의 성장과 자립을 효과적으로 돕는 방법이지만 그보다는 위기청소년을 직접적으로 지원하거나, 특정 조건에 해당하는 청년들을 지원하는 사업을 기획합니다.
그리고 위기청소년의 자립을 지원하는 데에는 긴시간 단단하게 이어지는 지지관계가 필요하고, 그것을 위해서는 많은 선생님들의 노력이 필요한데 위기청소년 개개인을 후원하기를 선호하고 민간단체에서 일하는 선생님들이 계속 지치지않고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우선하지 않습니다. 그 선생님들이 떠나면 관계가 단절되고, 오랜 노력의 과정들이 소멸하기 쉽습니다.
Q. 일, 자립의 일환으로 일하는 카페 그런날 2호점을 얼마전에 마련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런날 카페 이름의 의미가 궁금하며 향후 그런날 카페의 계획은 무엇입니까?
그런날카페는 2020년 시작된 일하는학교의 카페사업단입니다. 일반적인 카페매장에서 적응하기 어렵거나 일을 시작할 기회를 갖지 못하는 청년들의 일경험과 직업역량개발을 지원하는 매장입니다. 2025년까지 총 22명의 청년들이 일경험,취업기회를 얻었습니다.
그런날 이라는 이름은 ‘마음이 외롭고 쓸쓸하고 우울한날 찾아와 위로를 얻을 수 있는 카페‘를 뜻합니다. 일하는학교의 많은 청년들이 자립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실패,좌절,고립을 경험하는데 이런 청년들이 관계를 형성하고 회복할 수 있기를 바라는 의미입니다.
일하는학교는 2020년 그런날카페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도 카페를 운영했습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카페 온더테이블‘을 성남 분당지역에서 운영했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그때는 어른들이 카페책임자를 담당하고 청년들은 인턴십 일경험프로그램으로 부분적으로만 일했습니다. 하지만 ‘그런날 카페‘ 는 청년들이 카페의 책임자가 되어 직접 상품을 개발하고 사업홍보를 하면서 운영합니다.
그런날카페는 작은매장에서 가까운지역에는 음료배달을 하고, 먼 지역에는 ‘마들렌 선물세트‘를 택배로 배송판매합니다. 마들렌을 굽고 포장하고 배송하는 작업은, 매장에서 손님들을 직접 응대하기 힘들어하는 고립은둔청년들도 참여해 일할 수 있기 때문에 마들렌세트 판매를 더 확대하려고 노력중입니다.
2025년 5월부터 한국세무사회 본관(서울 서초구)에 그런날카페 2호점을 새로 열게 되었고, 일하는학교와 인접한 거리에 새로운 매장을 열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카페나 판매장에서 일할 기회를 얻기 어려운 청년들이, 그런날카페에서 일을 경험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만들어가려고 합니다.
Q. 이사장님께서는 위기청소년들의 ‘억울함’을 먼저 보았으며 위기청(소)년이 일반 청(소)년과 비교했을 때 제일 큰 차이는 가정환경이며 ‘위기청(소)년이 노력을 안 한다, 의지가 없다'는 비판을 받을 때 그것이 부당하고 그렇지 않다고 대변하고 싶었다고 말씀을 해주셨는데 이것에 대한 더 자세한 설명 부탁드리며 어떻게 하면 위기청소년을 만들지 않을 수 있을까요?
빈곤환경/부모가족의 역할이나 지원이 없는 청년들은 집/밥/관계와 같이 보통사람들이 ‘당연하게 여기는’ 기본적인 환경들조차 당연하지 않습니다. 스스로의 힘으로 만들어가며 살아야 합니다.
가족이 있는 사람, 집이 있는 사람, 학교를 다닌 사람은 그것들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삶에 가져다주는 환경/자원에 대해 느끼지 못합니다. 반대로 그런 기본적인 환경이 없던 사람들은 ‘자신의 삶에 무엇이 결핍되어 있는지’, ‘왜 힘들고 어려운지’ 알지 못합니다. 모든것을 자신의 노력이 부족하고 나태하다는 평가로 자기책임을 지웁니다.
집과 밥이 없는 사람은 하루하루가 불안하고 두렵습니다. 미래에 대해 생각할 수 없고, 미래를 기약하며 배우고 성장하는 시간을 상상할 수 없습니다. 당장의 생존이 우선이기 때문입니다.
가족이 없는 사람, 가족의 폭력이나 억압속에 사는 사람은 삶의 의미와 목표를 온전히 스스로의 힘으로 만들어내야 합니다. 완전히 지치고 무너졌을때 마음을 기대고 회복할 수 있는 관계가 없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배우고 성장하는 것도 무척 어려운 일입니다.
학교를 다녔다는 것도 큰 혜택입니다. 그 자체로 관계와 정보를 가지게 되고, 사회적 신뢰를 얻게 되고, 무엇보다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고 결과를 얻어갈 수 있는 ‘성취 시스템’ 속에 들어가게 됩니다.
반면에 학교를 거치지 않은 청년들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전혀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방법과 정보를 찾고, 불안과 무기력함과 스스로 싸우며 실천을 지속해가야 합니다. 의논과 공감할 친구나 선후배 한명없이 해나가야 합니다. 시스템 밖에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회는 환경/시스템 밖 청년들을 똑같은 기준으로 성과를 평가합니다.
하루하루를 견디며 살아가는 것조차도 큰 노력을 해야하는 일이지만, 사회의 기준에서 이들은 형편도 좋지 않은데 노력도 하지 않는 사람들로 평가됩니다. 사회가 정한 성과기준에서는 이들의 노력이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실은 -90에서 시작한 사람과 0점에서 시작한 사람과 +90에서 시작한 사람들이 최종점수로만 평가받는 것입니다.
사람들을 ‘노력과 성과’로 평가해야한다면, 이 청년들이 견디고 극복해온 과정들도 평가점수에 반영되어야 할텐데, 그렇지 못한 우리 사회의 평가방식은 공정하지 못합니다.
Q. 일하는 학교의 사명이 위기 고립 청소년이 일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자립 배움터+기댈 언덕을 제공해주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위기 고립 청소년들을 돕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1. 장기지속지원의 뼈대가 되는 '3단계 자립이행 프로그램'
기본적으로 장기적인 자립이행지원을 위한 3단계 프로그램을 설정하고있습니다. 일상회복/진로탐색/취업과자립 과정입니다. 각 과정은 기본적으로 1년 가량 운영됩니다. 하지만 1년 단위로 바로 다음단계로 이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앞뒤 과정을 역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모든 과정은 진로개발 영역의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위기해소 영역의 맞춤형지원이 결합됩니다. 진로개발 영역의 프로그램은 '자기이해', '성취경험', '일경험인턴십', '직업역량개발', '취업준비지원', '직업적응지원' 등으로 구성됩니다.
'위기해소 지원'은 주로 식비지원,교육비지원 등의 약간의 경제적지원과 그 밖에 주거문제해결,심리정서문제해결 등 각각의 상황에 따른 해결방법을 모색하고 실천과정을 지원하고 관리합니다. 각 과정별로 10~20명 정도를 지원합니다.
장기지속지원을 통해 각자의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려운 특수한 위기,장벽을 해결하면서 진로직업적 성장을 해나가기 때문에 다수의 청년들이 위기를 극복하고 자립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프로그램의 틀에 갇히지 않고, 관계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프로그램에 오기 어려운 상황이 되더라도 개별적으로 대체할 수 있는 지원방법을 찾아 지속하고,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는 시기에도 함께 식사를 하거나 소모임을 함께 하면서 안전망의 역할을 합니다. 이렇게 오랜 기간, 다양한 방식의 지원을 통해 안정적으로 자립하게 합니다.
2. 일경험을 통한 성취경험의 기회
제한된 실내환경에서 이루어지는 직업훈련, 집단프로그램만으로는 사회적/직업적 역량과 적응력을 키우기 어렵습니다. 일하는학교는 100여개 사업장과의 연계협업을 통해 맞춤형일경험을 지원합니다. 실제 직업현장/사업장에서 직접을 일을 경험하면서 직업적 성취경험과 사회적 관계형성의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일반적인 일경험 인턴십 프로그램에 비해서 사업장과의 소통과 관계형성, 일경험 준비와 진행과정에 대한 관리를 촘촘히 하기위해 노력합니다.
청년의 특성,상황에 맞는 일이 맡겨지고, 어려움을 겪을때 사업장담당자나 일하는학교 담당자가 적절히 의사소통을 지원하여 중도이탈이나 청년/사업장의 오해를 방지하고 성취경험의 가능성을 높입니다.
3. 개별 맞춤형 위기해소지원
진로개발 프로그램과 별개로 개별적인위기해소 지원을 병행합니다. 진로개발,취업준비를 어렵게하고 중단하게 만드는 장벽을 극복하는 과정을 지원하는 것입니다. 자립장벽은 청년별로 각기 다른 양상을 보이고 다른 해결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경제적지원이나 심리상담지원만이 아니라, 집이 쓰레기장이 된 1인가구 청년의 주거관리문제, 채무관리문제, 식이장애문제, 경계선지능으로 인한 학습어려움 등 다양한 문제들을 각각의 상황에 필요한 자원과 방법을 연결하고 해결과정을 담당선생님이 지속적으로 지원관리합니다.
4. 관계형성과 관계망지원
청년소모임활동을 통해 글쓰기모임,영화이야기모임,운동모임 등을 통해 '성취활동을 기반'으로 관계형성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을 연결합니다.
이 모임에는 위기청년 이외에 이미 자립을 달성했거나, 위기를 해소한 청년들도 함께 참여해 안전한 관계를 형성합니다. 고립경험 당사자서포터 청년들이 고립청년들과의 문화활동,교류활동에 결합해 안전한 관계형성을 촉진합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는 기간에도 담당선생님들이 함께 식사하고 소통하며 관계를 이어갑니다.
5. 청년,직업인,기업의 프로그램 참여
비영리협동조합으로 일경험,관계형성 지원활동에 직업인/중소 기업대표들이 조합원으로 참여합니다. 일경험사업체의 대표/멘토이거나, 진로직업 현직자멘토이거나, 소모임활동을 함께하는 관계형성 조력자들이며 소속감을 가지고 일하는학교 활동에 참여합니다. 조합원 145명 중 23%는 일하는학교를 통해 자립진행중이거나 자립을 달성한 청년들입니다.
6. 온라인 지원 프로그램
1) 지원해야할 청년들이 늘어나면서 온라인 성취활동 공유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그래도 챌린지) 프로그램 참여가 종료된 청년들이 온라인을 통해 각자의 성취활동을 공유하고 정기적인 오프라인 모임을 이어갑니다.
2)실행관리 모바일앱 개발: 늘어나는 청년들과 1대1 대화로 실행관리를 하는것에 한계가 커져서 사운드마인드 기업의 지원을 받아 실행관리앱을 개발중에 있습니다.(2025년 2월 개발완료 예정) 모바일도구를 통해 청년들의 성취활동을 독려하고, 보다 체계적으로 소통하려합니다.
3)'라임트리' 작은성취 응원단 조합원/후원자를 중심으로 청년들의 일상속 작은 노력을 응원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청년1명과 응원단 15명을 매칭하여 비공개 커뮤니티에서(vake 서비스 활용) 청년들의 작은 일상소식을 접하고 응원하는 활동을 시작. 청년들이 자신의 목표를 잊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지속할 수 있도록 지지합니다.
Q. 향후 비전과 계획이 어떻게 되십니까?
중기 목표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장기지속적인 자립이행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완성도있게, 정착되게 하는것
현재 3단계 이행과정프로그램을 설정하고 있지만, 예산/인력부족으로 각 과정이 독립적/안정적으로 운영되지 못합니다. 예산이 있으면 독립적 프로그램으로 하다가, 예산이 없으면 앞뒤 과정과 불가피하게 통합해서 운영하기도 합니다.
또 공식프로그램에 참여하지 못하는 청년들을 관리하는 구조가 조직적이지 못합니다. 문제가 잘 드러나는 청년에게 관계와 지원이 쏠리기도 하고 바쁜 일들이 생기면 지원과 관계가 헐거워지기도 합니다. 비공식프로그램에 편성할 수 있는 예산이 작아 체계적으로 지원되지 못합니다.
이 과정들을 완성도있게 정착시키는 것이 첫번째 목표입니다. - 2023년~2024년 연간 50여명의 신규모집 규모를 유지하면서, 지속참여하는 청년들에대한 지원을 보다 체계화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각 과정을 책임지고 청년들을 맞춤형지원하는 교사 선생님들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급여를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합니다.
2. 기반강화: 홍보와 행정, 연구 체계화
행정,회계,홍보,후원자 관리 등 프로그램/지원활동 이외 영역의 체계와 기반이 취약합니다.
후원자가 늘어나고 다루는 재정규모도 커지고 있지만 사업 이외 부분의 메뉴얼과 활용할 수 있는 도구가 취약합니다. 조직운영관리 부분에 전담자를 두고 관리운영체계와 도구를 갖추고자 합니다.
성과연구에 대한 고민은 계속 이어왔지만, 구체적으로는 2024년에 구체적인 준비가 시작되었습니다. 일상회복/진로/일과자립 이행과정별로 성과지표를 개발해 2023년부터 몇몇 영역은 측정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업결과/현황을 기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미비하고 성과측정과 측정결과분석의 노하우와 도구가 부족해 아직 체계적으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3. 일경험 사업장 네트워크 개발, 강화
일하는학교는 다양한 지역사회 일경험사업장과의 연계협력을 기반으로 구상되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청년들이 필요로하는 분야의 사업장을 발굴하고 관리하는 측면이 약화되고 있습니다. 당장의 위기해소와 역량개발 지원에 힘을 쓰게 됩니다. 하지만 일경험을 지원할 수 있는 사업장네트워크는 너무나 중요하고 소중한 자원이어서 발굴과 관리에 힘을 쓰려고 합니다.
장기 목표는 아래와 같습니다.
4. 모델 확산
사업모델이 자리잡히고 재정이 안정되면, 경기도 성남에서 시작된 일하는학교의 자립지원모델을 청년들이 자립기회를 얻기 어려웠던 타지역으로 확산하는 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또는 ‘온라인 일하는학교’를 개설해, 비도시지역 청년들을 지원하고 연결하는 활동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Q. 브랜드뉴스 구독자분들은 경영자분들, 교수님들, 직장인들 등 각 분야 리더분들이십니다. 마지막으로 브랜드뉴스 구독자분들에게 인터뷰 소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일하는학교는 2023년을 끝으로 지자체 예산지원이 중단된 이후, 기부후원자를 모집해 재정자립을 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2024년을 그렇게 버텨냈고 2025년 그렇게 해나가고 있지만 매년 5000만원 이상을 신규 모금해야 최소한의 지속이 가능합니다. 일하는학교의 기부자, 일경험 지원기업으로 함께 해주시길 요청드립니다.
20년째 학교밖위기청(소)년을 만나왔지만, 일하는학교를 시작하기 전까지는 이들이 자립할 수 있는 방법과 가능성에 대한 방법을 찾지 못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일하는학교에서 13년째 위기청년들의 자립과정을 지원하고 지켜보면서 수많은 성공적인 청년자립의 성과들을 확인했고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2024년부터 지자체 지원금이 중단되고도 지금까지 지탱해올 수 있었던 데에는, 일하는학교를 거쳐온 청년들이 적극적인 재정자립 참여와 동행덕분이었습니다. 이미 일하는학교는 100명 이상의 청년들이 서로 배우고 성장하는 ‘작은 세계’가 되었고, 지원금이 없다고 무너지거나 쓰러지지 않을 정도로 단단한 공동체가 되었다고 느꼈습니다.
다만 이 고된 과정을 힘겹게 지탱해가고 있는 보이지 않는 사람들, 일하는학교의 길잡이선생님들이 있습니다. 청년들을 상담하고 프로그램을 기획해 운영하고, 필요한 자원을 마련해 연결하고, 한편으로 청년들의 친구가 되어 어울리는 다양하고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지만 불안정한 환경이 지속되면서 소진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일하는학교의 길잡이선생님들이 안정된 환경에서 자신의 역할에 집중할 수 있을때 위기/고립청년들을 더 많이 더 효과적으로 지원하고 성장하게 할 수 있습니다. 청년들을 이 선생님들을 보며 성장하고, 다시 누군가의 좋은 멘토/선생님이 됩니다.
청년들을 직접적으로 돕는 것도 필요하지만, 이 길잡이 선생님들이 꾸준히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곧 청년들을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것입니다. 함께 동행해주실 분들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