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구에게나 켜질 수 있는 인생의 '빨간 불. 어떻게 맞을 건가요?!
조선일보와 네이버 ‘해피 빈’에 인터뷰를 하게 되면서 여러 가지 바쁜 일정이 생긴다.
ytn, 복지 tv, 점자 잡지 ‘손끝으로 읽는 국정’에서 인터뷰를 하고 ‘교통사고관리공단’에서도 나를 찾는다.
내가 음주운전 피해자로 보는 이들에게 경각심을 줄 거라나?
'아.. 인터뷰도 출연료가 나온다면
수입 짭짤하겠군~ㅋ;'
그러던 어느 날 모르는 착신번호로
전화가 걸려온다.
‘안녕하세요? 미긍 작가님 되시지요?
신문 인터뷰 잘 보았습니다.
기자를 통해 작가님 연락처를 받아서
연락드려요. 호호..’
아.. 문득 조선일보
정 기자가 얼마 전 내 연락처를 알려줘도 되겠냐는 질문을 했던 기억이 난다.
춘천의 ‘명진 학교’라고 했다.
일단 하겠노라고 답했다. 강연 일정까지 아직
한 달 여일 남았으니 고민 즘 해봐야겠다.
먼저 학교에 대한 자료를 더 찾아보았다.
그곳은 1954년 개교한 시각장애인 전문 교육기관이다.
강원도 춘천 시에 있는 사립 특수학교로 유치부, 초등부, 중학부, 고등부, 의료재활, 전공과를 두고 있단다.
사실 내가 장애를 입게 된 과거를 돌아보면..
만약 장애를 극복해낸 누군가가 나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해줬더라면 당시의 막막한 상황이 조금 덜 힘들었을 것 같다.
앞을 잘 못 본다는 공통점이 나의 경험으로 그들에게 힘이 되지 않을까?
강연을 혼잣말로 중얼거리는 버릇이 생겼다.
아이들의 호응을 끌어내야 하는데
내가 할 수 있으려나? tv 유행어도 잘 모르는데.
힝~
나처럼 중도 시각장애 학생들이
15%가량 된다고 했다. 힘들게 하는 장애라는 '걸림돌'을 ‘디딤돌’로 딛게 된
나의 이야기를 하면 어떨까?
비로소 강연 주제가 잡힌다.
엄마는 이동할 때 차에서 먹을 과일과 간식,
뜨거운 커피를 챙기고 아빠는 춘천으로 이동하는 교통상황과 경로를 체크한다.
아주 화창한 5월.
딸내미 덕분(?)에 짬짬이 가족여행이 이어진다.ㅋ~
쉼 없이 2시간가량을 달리자 춘천 명진 학교다.
정문에 들어서니 학교를 지키는 조각상들이 우리를 반겼다.
일단 차 시트에 기대면서 눌린 헤어스타일과 옷매무새를 정돈했다.
그리고 관계자와 통화를 한 후
우리는 강당으로 안내되었다.
얼마 후 강당에 1, 2학년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모였다. 생각보다
방청객들이 꽤 되네.
아, 긴장된다.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가 내뱉고..
이제 천천히 청중들을 향해 다가간다.
아이들의 함성과 박수소리.
이제 준비된 화면에 맞춰 나의 진짜 이야기가 시작된다.
“장애인들의 89.8%가
여기에 해당되지요.
저도 이 장애에 속합니다.
이 장애는 뭘까요? 자, 퀴즈예요.
정답을 맞히면 특별 상품 있지요~”
퀴즈로 아이들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
어차피 나오기 쉽지 않은 정답이니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면 지루하다. 이것도 그동안의 강연으로 터득하게 된 것.
퀴즈의 정답은 ‘중도 장애’다.
그렇게 건강하게 살다가
갑자기 생긴 장애로 힘들었던
나의 경험들을 쏟아낸다.
-누구에게나 들어오는 인생의 '빨간 불. 어떻게 맞을 것인가?!
“시각장애가 생긴 후엔
혼자 걷다가 넘어지기도 하고
자주 부딪쳐서 여러 군데 다쳤지요.
그럴 때면 세상을 비관만 했구요.
그러다가 우연히 집 근처에
실로암 시각장애인복지관을
찾게 되었습니다.
그곳 회원들 중엔
태어나서 빛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이들도 있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감사하는 그들을 보며 저도
반성을 많이 하게 되지요.”
“복지관에서 그들과 어울리면서
저는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제대로 못 보는 ‘시각장애’는
특별하게 세상을 보라고 생긴 거고
마비되는 오른손도 그림을 더
열심히 그리라는 선물이라고.
이게 ‘미긍’의 시작이지요.
그렇게 생각의 방향을 바꾸면서
점점 기적 같은 일들이 다가옵니다.
다들 눈치채셨나요?
걸림돌을 디딤돌로 만드는 첫 번째 꿀 tip은
‘미긍 하라.’입니다. 힘든 상황을 미친것처럼 긍정하라는 뜻이죠.
자~ 함께 따라 해 볼까요?
미긍 하라!”
아이들과 교직원들 모두 한 목소리로 합창했다.
내 얘기에 집중하는 그들을 보니 더욱 신이 난다.
“흔히 sns를
‘소통’의 창구라고 하지요.
사실 그동안 sns에 올라오는
사진들을 보면서
본인의 행복을 과시하는 것 같아
저랑은 별로 안 맞는다 생각했어요.
그러다가 저의 생각을 조금씩 sns로 올리게 되면서 모두와 소통을 하게 되고
결국 그게 큰 힘이 되더군요.”
굳이 sns가 아니어도 좋다.
누군가에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혼자만의 세상에만 머무는 건
신경 쓸 일 없어 편할지는 몰라도
자신의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기에.
“누군가에게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는 것.
이것이 소통의 시작이에요.
자, 두 번째 꿀 tip은
‘소통하라.’입니다.
함께 외쳐볼까요?
소통하라!”
다 함께 소리 모아
‘소통하라’를 외친다.
그리고 곧이어 이야기가 이어졌다.
-2편으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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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무료 사용 가능))
단, 그림을 사용하실 때 작가 소개
(시각장애, 마비되는 손으로 담는
아름다운 긍정 '미긍^ ^')를
함께 올리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