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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긍 Aug 15. 2020

#장애이해 ‘소리’로 세상을 보는 그들 앞에서-2

-'표창장의 주인공을 기다립니다. 어둠을 극복해낼 바로 당신을.'

“예전엔 그림으로 

sns 활동을 하지 못했어요.


잘 그리는 작가들이 너무 많잖아요.


자신감도 떨어지고...

그러다가 언론에 노출되면서 

그림이 소개될 sns 공간이 필요했죠.


그때 창작자들의 놀이터라 불리는 

네이버 ‘그라폴리오’에 그림을 

올리기 시작했어요.”


강연을 하며 그동안의 경험들이 아스라이 떠오른다. 나의 생활습관까지 변화시킨 기억들. 이렇게 나는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 작가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

       

“그림을 한 점 한 점 올릴 때마다 

수정을 하고 또 하며.. 그렇게 그림과 글을 절실하게 올리게 되었는데..


어느 날 정말 

파격적인 일이 생겼어요.


당시에 22개의 출판사가 선정해서 

작가에게 상금을 주는 ‘출판 서바이벌’이 있었는데

 3000여 명의 창작자들 중 제가 당선된 거예요.


너무 신기했어요. 절실한 도전이

특별한 에너지가 된다는 것을 

그때 첨 깨닫게 되었고요.


물론 절실하게 도전하더라도 

원하는 목표에 미치지 못할 수 있죠.


아니, 실패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그래도 절실한 도전에는 승패에 관계없이 그 효과가 크지요. 생각이 열리고 그만큼 본인을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되니까요.


그래서 저는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절실한 도전은 계속된답니다.


세 번째 꿀 tip 모두 아시겠죠?

다 함께 절실 하라!”        


이렇게 걸림돌을 디딤돌로 딛는

세 가지 꿀 tip으로 강연은 

마무리를 향해 간다.   

      



“저에겐 이미 4개의 상장이 있습니다. 어디서 받았냐고요? 제가 만들었지요~ㅋ”


아이들도 까르르 웃는다.   

                  

거듭되는 도전으로 다시 걷게 되었고 마비되는 오른손과 시각장애로 그림 작가가 되었다.

뇌손상으로 생긴 언어장애에도 이렇게 모두와 소통하는 나에게 주는 상장이다. 화면으로 내가 만든 ‘미긍 상장’을 공개했다.  

      

-미긍 표창장 (2017)


“그깟 장애로 좌절하기엔

자신들의 가치가 너무 아깝지 않나요?


저처럼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성을 다해 도전하는 분은 저에게 연락 주세요.


받으실 분 이름으로 미긍 상장을 만들어서 기념 선물을 함께 댁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저의 1호 상장의 주인공이 되어 주세요! 할 수 있죠?”


아이들의 박수와 환호로 

강당이 뜨겁게 달구어졌다.              


어둠을 이겨낼 당신께

표창장을 만들어 보내드립니다!


-2017.05

 

((무료 클릭))

https://youtu.be/EoN07Mo7Qvc     



“오늘 강연 총정리를 하겠습니다.

미긍 하라, 소통하라, 절실하라.

기억하시지요?


마지막 꿀 tip은 ‘미 소 절.’


어려운 상황에서도

'미소'를'절'대 잃지 말고 도전하라!


이상 미치도록 아름답게 긍정하는 미긍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자.. 마무리로 함께 외쳐볼까요?

 다 같이 '미 소 절~'”


‘미 소 절’을 함께 외치며 강연을 마무리됐다.

관객들의 박수와 함성은 한동안 계속되었다.         


‘헥. 이제 다리에 힘이 쫙 풀리는 게

숙제를 다 마친 기분.’

        

우리 아이들에게 

미긍 작가님 말씀이 정말  힘이 되었네요.


사실.. 시각장애가 생기면 

도전보다는 포기를 택하게 되거든요.

그래서 아이들도 도전을 꺼리고요.”    

     

이제 강연 도구 마이크와 자료를 정리하는 내게 누군가 다가와 말한다.


내 옆에 있던 여교사의 귀띔.

“우리 학교 교장 선생님이에요~”


그를 보니 훤칠한 키에 다른 학교 교장보다

 훨씬 젊어 뵌다. 내가 웃으며 말을 이었다.         


“와~ 제가 이제까지 돌아본 학교 중

최고 훈남 교장 선생님이신데요?!”         


나의 칭찬에 그가 살며시 웃는다.

엄마도 한 마디 거들었다.

        

“교장 선생님이 멋있어서 아이들한테도

 진짜 인기 많으시겠어요~ 호호”

       

아, 그러고 보니 아이들은 그가 잘 생겼는지 모를 수도 있겠다.  

        

교장과 교직원들이 교정까지 나와 우리 가족들을 배웅했다.

그리고 교정에서 우린 함께 기념사진을 남겼다.



친숙해진 분위기에 교장이 본인의 이야기를 꺼낸다.

        

“전에는 저도 그림을 그렸지요.

시력이 이렇게 되기 전에는...”


그는 갑자기 생긴 시각장애로 그동안 해온 그림 대신 점자를 익히고 이쪽 분야를 다시 공부해서 교장이 되었다고 한다.


중도에 시각장애가 생기면 점자를 익히기에 더욱 어렵다고 들었는데 그의 노력과 의지가 정말 대단하다. 이제 서울에 올라가면 세 번째 개인전 준비를 서둘러야겠다는 나의 얘기에 그가 말했다.    

        

“하하.. 미긍 작가님 작품들 관람하러

아이들과 전시장에 들르고 싶네요.

전시 준비 잘하시고요~ 부모님들도 정말 감사합니다. 서울 잘 올라가세요!”   

      

그에게 추천받은 학교 근처 ‘

맛 집’에 들러 식사를 맛있게 했다.


춘천은 가는 곳마다 

온통 푸른 숲이 우거졌다.


작은 오솔길을 따라 거닐다가 벤치에 앉아 좋은 기운을 흠뻑 들이켰다.

   

그리고 그렇게 우리 가족들의 하루치 여행은


웃음으로 마무리했다.

   


다음 날 아침 나의 sns 계정으로

누군가에게서 메시지가 날아왔다.


‘어..? 이른 아침부터 누구지?’   

 

-3편으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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