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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긍 Jul 19. 2019

장애이해 교육 아이들과 힘이 되는 이모티콘 만들기

 따뜻한 감성을 주는 '이모티콘' 만들기

  "우리 할아버지가 사고로

두 다리가 잘렸어요.. ㅜ

그런 아픈 할아버지를 봐도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나는..

그냥 '돌멩이'예요..ㅠ

-장애이해교육 (초교 4학년 여학생)



  긴 파마머리를 하나로 곱게 묶은 아이의 속눈썹이 파르르 떨린다.

  그렇게 울먹이는 아이는 결국 담임이 수업 중 외부로 끌어냈다.

그리고 아이의 울음이 멈춘 한참 후 다시 교실 자신의 자리로 돌아왔다. 

  아이의 할아버지가 사고로 다리를 잃었다. 그 일을 아이는 그림으로 차츰차츰 마음속 아픔을 털어놓았다.

가장 나의 마음을 찡하게 했던 전주의 초교 4학년 여학생의 그림이다.                                           


"할아버지를 그렇게 마음으로 안타까워하는데 그냥 차가운 '돌멩이'라니요. 곁에서 할아버지 손을 따뜻하게 잡아주세요. 그거면 돼요-"

  그렇게 말하고 나는 그 아이를 품안에 따뜻히 안아 머리를 쓸어 주었다.

   교통사고로 두 다리를 절단했다면 그걸 곁에서 지켜보는 가족들의 마음이 감히 짐작이 가기에 아이에게 맘이 더 간다. 가족들에게도 미안해하는 아이의 마음이 느껴져 내 마음도 짠해왔다.

"마음이 아프고 답답하면.. 이제 그림으로 말해봐요. 그림으로 마음이 치유될 거예요."


그림을 그리며 아이는 자신의 마음속에 자리 잡은 할아버지를 떠올리며 울었다. 아이들에게 장애이해 수업의 일환으로 그림수업이 미술심리치료의 성격을 띠게 되었다. 그리고 이 일을 계기로 아이들의 마음을 다양한 방법으로 위로하고 싶다는 생각이 깊어졌다. 그래서 '미술심리상담'을 보다 체계적으로 이론을 공부했다.

 그리고 마침내 '미술심리상담' 자격증 1급을 수료했다. 이론을 공부를 하며 보다 아이들의 감성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미술심리상담 자격증 1급 수료 (2019)

   장애이해, 장애인식개선 강연의 기본적인 이론 수업.. 

   그건 바로 '나의 이야기'다!

 평범하고 바쁘게 살던 내가 사고를 당해 장애인이 되고... 정말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되었다. 재활 치료와 취미로 '실로암시각장애인 복지관'에서 그림을 그린다.  그렇게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서 현재 그림 작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는 나의 이야기. 그것은 고학년이나 저학년이던 학년에 상관없이 아이들을 집중시킨다. 사실.. 다른 작가들처럼 빠른 손놀림도 아니고(진행되는 오른손 마비..) 제대로 볼 수 있는 시각도 사고로 잃게 됐다. 하지만 이제 내가 경멸하는 '동정'의 차원이 아닌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가능성'과 긍정..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면 안 된다는 걸 나의 경험으로 직접 보여주고 있다. 정말이지 감사한 일이다! 장애이해교육을 통해 아이들과 그림그리기를 하며 보면 내가 생각지도 못한 아이들의 상상력에 놀랍기도 하고 아이디어를 많이 얻는다. 그리고 그림 수업을 진행하면서 발견한 것- 학년 별로 그림에 임하는 자세가 다르다는 것!  그림을 진행하기 전에는학년이 고학년으로 높아질수록 그림에 기대했는데...

  '헐...;;!!? 정반대 결과!'

초교 3학년 어린이 작품 (2017)

    고학년으로 갈수록 그림을 어찌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고 시간만 대충 때우려고 한다. 그래서 고학년 아이들에게는 그림수업이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이들의 관심사..? TV, sns, 인터넷 게임,, 또 뭐가 있을까...?

요샌 저학년들도 모두 핸드폰을 사용한다. 아.. 고학년 그림수업은 보는 이들에게 힘이 되는'캐릭터 이모티콘' 만들기 어떨까?

    *** 이모티콘 (emoticon) [명사] 컴퓨터나 휴대 전화의 문자와 기호,숫자 등을 조합하여 만든 그림 문자. 감정이나 느낌을 전달할 때 사용한다.  ‘그림말’로 순화.    

                                                           

고학년 아이들의 이모티콘 만들기~

           ((강연 보기)) '다문화가정' 아이들 수업


아이들의 그림수업은 나에게도 새로운 에너지가 된다. 고학년 아이들의 관심을 끌기에 대박 성공..!

  그림으로 본인의 마음을 표현하는 아이들...그들을 보며 과거의 내가 떠오른다. 사고로 다리를 많이 절던 시절.. 사고로 을 잘 못보게 되고 오른쪽 신경이 마비되었다. 그래서 내려가는 계단에서 나는 늘 서커스 무대에서 처음으로 줄을 타는 '광대'가 된다.                                                      

 광대가 길을 걸을 때면 동정하는 사람들의 시선과 손가락질에 상처를 많이 받았다. 그때를 떠올리며 울면서 내 맘속에 살고 있는 '줄타는 광대'를 그리게 되었고 수없이도 그림 속 광대를 향해 말했다.

'... 누구도 너를 '손가락질'하는 사람은 없어!'

                     -장애이해 미술치료

  그런데 참 신기한 일이 생긴다!

그림 속 광대에게 말을 하면서 내 마음의 아픈 상처에도 점점 '새 살'이 차오르는 거다. 그림으로 마비되는 오른손의 재활치료를 하며 마음의 상처까지도 치유되고 있었다. 이제 '광대'는 장애이해교육 자료로도 값지게  쓰고 있다.

Q. '장애인'을 대할 때 당신도 모르게 장애인에게 줄 수 있는 상처.?! 이제 '광대'가 말을 한다.    

                                         

일러스트 에세이집 '광대의 꿈 中(2014)

장애이해교육으로 아이들에게 '광대'를 말했더니.. 초교 4학년 남자아이가 내 맘속의 광대를 그림으로 불러냈다. 그림으로 나의 마음을 감싸주는 아이. 참 고맙다.


  장애이해교육 장애인식개선 강연을 준비하며 저학년, 고학년이 할만한 그림을 정리하고 있다.

아무쪼록 아이들이 앞으로 힘든 일이 생기더라도 나와 함께 한 시간들을 떠올리길 바라본다.

그들이 힘든 상황에도 

절대 '포기'를 선택하지 않기를.

'그림'은 치유다!

긍정을 밥 먹듯이 ok~ 미긍 햅반!




















                                                










































                                             
























                                              























                                        






















                                              























                                          






















                                             

























                                               





























































마음을 찡하게 했던 


전주의 초교 4학년 


여학생이 떠오른다.




-장애이해교육 장애인식개선








할아버지가 사고로 


 다리가 불편하게 됐는데 그림으로


차츰차츰 자신의 마음속 아픔을


 털어놓는다는 걸 알게 되었다.




가장 나의 마음을 찡하게 했던 


전주의 초교 4학년 여학생의 그림.
















그림을 그리며


 아이는 자신의 마음속에 자리 잡은


몸이 불편한 할아버지를 떠올리며 울었다.


아이들에게 장애이해 수업의 부분이


미술심리치료의 성격을 띠게 되었다.




이 일을 계기로 


아이들의 마음을 다양한 방법으로


위로하고 싶다는 생각이 깊어졌다.


그래서 미술심리 상담을 보다 체계적으로


이론을 공부했다.




그리고 마침내


미술심리상담 자격증 1급을 취득했다.


이론을 공부를 하며 보다 아이들의 감성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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