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지 않았더라면 몰랐을지도. 나를 아끼는 이들이 이렇게 많다는 걸.
결국, 단골 뷰티 숍을 운영하는
다방이가 나선다.
그녀에게 레이저 치료를 받고 3주쯤 되었을까.
시퍼런 발톱이 조금씩 들썩였다.
아직 새 발톱은 나올 기미도 안 보이는데 괜찮을까? 그런 나의 두려움은 개의치 않고 다방이는 이제 손톱깎이로 내 발톱을 요리조리 도려냈다.
자세히 살펴보니
검푸른 발톱 속에 얇은 투명 막이 있다. 게다가 뻣뻣했던 오른발 바닥도 이제 너무나 말랑말랑. 우아..
다음날 새벽, 드디어 나는 보라매공원을 찾았다.
땅에 발을 통통 굴러 봐도 이제 안 아프다. 상쾌하게 걷기 트랙을 다 돌고 점점 날이 밝아온다. 그때 저 멀리서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들.
나는 모처럼 운동기구 사이사이의 어르신들에게 반갑게 웃으며 인사했다.
발톱을 보내며
아이처럼 기뻐하던
다방이의 웃음소리가
귓가를 간질인다.
조만간 맛있는 거 먹장!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