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저를 밝은 곳으로
이끌어주심에 마음 깊이 감사해요..
(중략..) ’
헌금을 보내며 엽서를 썼다.
복지사들 도움 없이 오롯이 혼자 해낸 것에 감사하며.
올 1월, 오들오들 떨며
지하철을 갈아타고 지원 사업 설명회를 찾았다. 그곳 강당은 이미 휠체어 무리들로 와글와글..
겨우 담당자에게
내 사정을 설명하고 앞쪽으로 자리를 잡아 지원 사업에 관한 여러 내용을 들었다.
그리고 이내 한숨이 나왔다.
‘ 대체 무슨 소린지..?’
다음날 아침, 16장이나 되는 지원 서류 다발을 보며 막막해서 또 한숨.
작품 이력과 지원금 사용처 등등..
이것만 쓰는데도 족히 3주가 흘렀다.
지원자들이 워낙 많아서 결과 발표가 늦어질 거라 했다. 내가 포함된 예술 창작 지원 사업이 생겨서 더 그렇단다. 1월 말에 제출한 나의 서류, 4월 중순이 되어도 무소식이다. 떨어졌구나 싶었다.
그런데, 얼마 전
모르는 번호로 연락이 온 것.
지원 사업 수령을 하시겠냐고?!
와우~ 물론이죠!
-아빠 지인들과 동네 벚꽃놀이 축제에서 소식을 들었다.
한동안 은행을 드나들며
지원금 수령에 필요한 여러 업무들을
기쁘게 수행했다.
이제 기관을 찾아 차근차근 색감을 익혀 큰 작품에 도전할 계획이다.
그러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게 체력일 듯.
-올 1월부터 아침마다 120층 계단 걸어 오르기를 꾸준히 한 덕분에 이제 한 자리에 오래 앉을 수 있게 됐다. 마치 이럴 줄 알고 한 것처럼..
-비상계단 20층을 오를 때마다 기록. 이렇게 6번 오르면 120층이다.
앞으로도 감사 헌금을 낼 기회가 자주 생겼으면 한다. 혼자서 해냈다는 기쁨과 감사.
‘어른이 된다는 게 이런 걸까?’
(중년이 다 되어 느낀다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