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마다 오는 아이들 대신 꾸꾸만 올 때면,
엄마를 주체로 아빠는 보조가 된다.
보조의 임무란 엄마가 꾸꾸를 목욕시킬 때
곁에서 물을 털지 않도록 잡아주고, 털을 빗질할 땐 간식으로 녀석의 관심을 끄는 것.
‘개는 자고로… 밖에서 집을 지켜야 하는 거지~’
평생을 그렇게만 믿어온 아부지에겐
그야말로 신세계가 열린 셈.
요새도 아빤 꿀이 뚝뚝 떨어지는 손길로 꾸꾸를 쓰다듬다가 혼자 중얼댄다.
“살다 살다.. 내가.. 어허허..
나 원 참..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