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기.드.#5. 해를 품은 달(2012)

내 기억 속의 드라마

by 율시

다섯 번째, 해를품은달(2012)

129696149777647027.jpg

<성균관 스캔들>과 <해를 품은 달>의 상관관계는? 바로 원작자가 같다는 것이다. 둘 다 역사 로맨스 소설계의 거장 정은궐의 손에서 출발한 작품들이다.


<해를 품은 달>은 어린 시절 이별하게 된 세자 훤과 세자빈 연우가 몇 년 후 왕과 무녀로서 다시 만나며 일어나는 일을 다룬 작품이다. 원작과 드라마는 구성이 다소 다르다. 원작이 어른이 된 연우와 훤이 먼저 만나며 과거 회상이 이루어지는 역순행적 구성인데 반해 드라마는 풋풋한 어린 시절부터 어른이 되기까지의 모습을 순차적으로 담아냈다. 드라마에는 원작에는 연우가 기억을 잃는다는, 원작에는 없던 설정도 더해졌으므로 시간 순으로 가는 것이 더 어울리긴 한다.

thumb_v9lbg201205040947525453.jpg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을 이야기하자면 아역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연우 역의 김유정, 훤 역의 여진구, 보경 역의 김소현 등 이제는 성인이 된 연기파 아역들이 열연했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인생을 두 번째 사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연기력, 감정선 모두 깊어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나의 빈이다", "잊으려 하였으나 너를 잊지 못하였다" 등 절절한 대사는 몇 년이 지난 지금도 자주 회자되곤 한다. 여진구와 김소현은 이후 <보고 싶다>에서 다시 만나게 되는데, 이때문에 연기 대상에서 김유정, 여진구, 김소현 세 사람의 삼각관계 꽁트가 그려지기도 했다.

1223E63B4F50EEEB08D53C.jpg

아역이 너무도 역대급이었던 나머지 성인 연기자들은 조금 가린 감이 없지 않다. 김수현, 한가인 등이 모두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기억에는 아역들이 더 남았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것이지, 40% 육박하는 이례적 시청률은 모든 출연진들에게 많은 걸 가져다주었을 것이다. 김수현에게는 지금의 명성에 크게 가까워질 수 있게 한 인생작이 되었고, 그동안 연기력이 빛을 발하지 못했던 한가인에게는 논란을 종식시킬 기회가 되었으니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보았던 만큼, OST인 린의 '시간을 거슬러'는 다들 한 번쯤은 따라불러보았을 노래다. 들을 땐 쉬워 보였는데 부르는 순간 매우 어렵다는 걸 직감하게 되는 노래이기도 하다.


내 기억 속의 드라마 프로젝트. 드라마 소개 글이 아닌, 그 드라마와 관련한 기억을 다루는 글입니다. 100개의 짧은 글을 목표로 하지만, 쓰다가 더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