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기.드.#6. 도깨비(2017)

내 기억 속의 드라마

by 율시

다니던 회사에서 처음으로 연차를 냈다. 연차를 내고 하루 종일 한 일이 드라마 <도깨비>를 보는 일이었다.

벌써 몇 번째 도깨비인지

연휴 기간인지라 여러 케이블 채널에서는 드라마를 9회부터 마지막회까지 방영하고 있었다. 몰아보기 단골 손님인 공유, 김고은 주연 드라마 <도깨비> 역시 마찬가지였다. 특히 마지막회 전 두 편인 15회, 16회는 이번에 벌써 6번째 보는 건데도 봤다. 한 편이 끝날 때마다 "이제 도깨비 말고 다른 거 보자~"고 말은 했지만, 밥을 먹을 때도, 누워 있을 때도 여전히 채널 고정이었다.

작가 김은숙에 대하여

홀린 듯 보다보니 작가 김은숙이 참 대단하다 싶었다. 재밌게 쓰는 것도 그렇다지만, 캐릭터와 그 세계관에서 '빨리 벗어나는 것'이 대단했다. <시크릿 가든>, <신사의 품격>, <태양의 후예> 등 내로라하는 히트작이 몇 개씩이나 되는 작가다. 이보다 더 히트칠 수는 없겠다고 생각할 즈음이면, 다시 다른 김은숙의 작품이 히트 기록을 갱신한다. 그런데 그 텀이 그리 길지 않다. 아예 다른 세계관 속의 아예 다른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것인데도, 캐릭터가 겹치거나 하지 않는다. 자신이 그리도 깊게 빠져 있었을 어느 세계에서 짧은 시간 안에 벗어나 새로운 세계를 다시 창조한다는 것, 그것도 대충이 아니라 매력적으로 창조한다는 것이 참 대단하게 느껴졌다.

또다른 기억

도깨비가 한창 방영할 때의 기억도 생생하다. 전남자친구와 처음으로 썸을 탔던 계기가 도깨비였다. 도깨비 마지막회를 앞두고 어떻게 될지 이야기꽃을 피우고, 본방사수에 실패하고 나서 스포 하지말라며 투닥이던 게 시작이었더랬다. 물론 이제는 아련히 묻힌 추억이 되었지만.

기억에 남는 OST

OST는 아무래도 에일리의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 샘이 날 정도로 가사가 좋아서 '어떻게 이런 가사를 쓰지?' 싶었다. 이동욱, 정려원 주연 드라마 <풍선껌>의 작가님이 쓰신 가사라 그 드라마도 봐야지 했는데 아직도 못봤다. 다음 연차 때는 하루 종일 그걸 볼 수도 있겠다.

여기 촬영장 근처 놀러갔었는데
이 커플도 정말.. 짠내 폭발이지만 정말 잘 어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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