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에세이 #49
냉장고 구석에 반찬통 한 개가 눈에 들어온다.
어머니가 보내주신 반찬이 이번에도 남아서 상해버렸다.
반찬통은 커다란 동굴 안에서 잠들어버린 하나의 동물처럼 잠들어있다.
그 반찬통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니
음식을 만드는 어머니의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그 뒷모습을 나는 조용히 바라본다.
요리하는 어머니의 뒷모습은 주말 오후 햇볕처럼 따뜻하다.
어머니의 반찬통에는 그리움이 담겨있는지도 모르겠다.
다 먹지 못해 죄송한 마음도 있겠지만, 그런 어머니의 그리움이
담겨있는 것 같아서 버리는 시간을 조금 늦추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