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에세이 #4
계획이나 결심을 잘 말하지 않는다.
‘말하지도 못할 결심은 결심이 아니야’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말을 하고 나서 이상하게 지키지 못한 것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이제는 말하고 나면 거짓이 되어버릴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오히려 말하지 않고 혼자 마음속에 간직한 결심을 해내는 경우가 더 많다.
결심을 포스트잇 종이에 적어 아무도 보지 못하는 마음속에 어딘가에 붙여 놓는다.
나는 매일 그것을 바라보고 가벼운 마음으로 소리 없이 실행해 나간다.
매일 꿀을 모으는 작은 벌처럼.
무엇이든 부담이 되면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리는지도 모른다.
나는 나 혼자만의 약속을 지키기도 벅찬 인간이니까.
오늘도 나만의 결심을 지키기 위해 말을 아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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