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이라는 나

그림 에세이 #65

by JU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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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일이 있으면 그 슬픔을 잊어보려 술을 마실 때가 있다.

그렇게 슬픔을 잠시 감추지만

다음날 슬픔은 선명한 어둠으로 내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마치 몸속 어두운 동굴 속에 살고 있는 커다란 괴물처럼.

그 어둠은 나를 떠나지 않고 나도 그를 벗어나지 못한다.

우리는 깊은 어둠 속에 연결되어있는 것이다.


슬픈 나는 내가 감추고 싶어 하는 진짜 나일지도 모른다.

거울을 들여다보듯 슬픔을 바라보고 있으면

그 속에 더 선명한 내가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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