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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O May 01. 2023

전혀 힙하지 않다 - 헤드셋

내가 좋아하는 물건들 #1


헤드셋에 노이즈 캔슬링(주변 소음을 차단해 주는 기술)은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나에게는 딱 한가지, 층간소음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아아, 층간소음은 정말 괴롭고 힘든 것이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은 방음이 잘 안 되는 데다, 이웃 중에 한 아저씨는 술만 먹으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다. 경찰이 와도 소용없다. 층간 소음으로 싸움이 나고, 심하게는 살인까지 나는 기사를 본 적 있는데, 어느 정도는 공감한다. 그만큼 소음은 사람을 어둠으로 물들인다. 


그렇다고 난 나서서 무언가 따지거나, 신고하는 사람은 아니다. 그저 조용히 참는 사람 쪽이다. 고민하다가 노이즈 캔슬링이 되는 헤드셋을 큰 맘먹고 구매하기로 했다. 음질 좋은 노래도 듣고, 소음도 차단되니 일석이조다. 2년 정도 되었는데, 여전히 잘 사용하고 있다. 


내가 사용하고 있는 제품은 ‘소니’사의 소니 wh 1000xm3이란 제품이다. 난 사실 음악에 아는 게 거의 없어서, 음질은 좋은지 안 좋은지 구분하기 힘들다. 하지만 이 제품의 ‘노이즈 캔슬링’ 기술은 정말 좋다. 세상과의 단절을 완벽하게 시켜주는데, 고독하게 층간소음과 싸우는 나로서는 최고의 기능이다. 처음 노이즈 캔슬링을 느꼈을 때의 놀라움은 아직도 생생하다. 마치 우주 속에 나 혼자 여행하는 느낌.


요즘 홍대나 신촌에 길을 걷다 보면, 헤드셋을 끼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헤드셋을 듣고 걸어가는 사람들을 보면 ‘힙하다’라는 느낌이 든다. 그 힙한 느낌 때문에 구매한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고, 최애 가수의 음악을 좋은 음질로 듣기 위해서 일지도 모른다. 뭐 난, 층간 소음에서 도망치기 위해서 헤드셋을 사용하는 사람일 뿐이다. 그렇다. 전혀 힙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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