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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중 가장 바쁜 하루 '승진 발표일'
보통 어느 정도 인사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 회사에서는 정기 승진 일이 정해져 있습니다.
회사의 회기 연도의 시작이나 전년도 평가가 완료된 후 3개월 정도 되는 시점으로 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월급쟁이는 급여를 받고,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승진은 직장 생활의 꽃입니다.
그만큼 연봉과 대우가 올라가는 것을 의미하는 승진은 많은 직장인의 목표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사담당자에게 정기 승진은 큰 업무의 싸이클이기도 하면서 승진 발표 후에
사실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하는 업무 영역입니다.
전사에 승진이 공지된 후에는 승진을 기대했다가 안 된 직원에게 많은 연락을 받습니다.
그 후 많은 면담 신청을 받고, 면담 중 직원들의 눈물을 많이 보는 날이기도 합니다.
저 또한 인사담당자로써 이해가 안 되는 승진이 있고,
승진의 자격이 되는데 안 되는 케이스를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조직에서 결정된 내용을 직원들에게 잘 이해시키고 설명하는 것이 인사담당자의 중요한 역할입니다.
승진의 기준
승진을 심사하기 위해서 회사마다 각자의 기준이 있지만 대략적인 큰 그림은 아래와 같습니다.
개인: 개인 업무 성과
팀장: 본인의 업무 성과 + 팀의 성과 + 리더십
개인은 설정한 KPI (핵심 성과지표)를 기준으로 승진이 검토되고, 포지션에 따라 정량적 평가가 되는 경우가 있고, 그런 경우가 아니면 평가자가 보는 관점에서 결정이 됩니다.
팀장은 본인의 업무 성과 +본인 팀원의 성과 + 그리고 팀에 얼마나 영향력을 미치는지에 대한 리더십 부분까지
종합적으로 판단됩니다. 본인의 성과만 잘 내면 승진이 가능한 개인 직원보다는 더 많은 책임감이 요구됩니다.
승진의 절차
승진 대상자는 보통 아래와 같은 승인 절차로 이뤄집니다.
직속 상사의 추천 -> 임원의 승인-> 인사팀 승인-> 대표 이사 승인
최근 많은 회사가 동료 평가, 360도 평가를 도입하고 있지만 이는 사실 형식적인 경우가 많고,
나의 승진을 결정하는 것은 직속 상사의 보이스가 절대적입니다.
사실 이것이 주변 동료와 그 아랫사람을 힘들게 하는 요소일 수 있습니다.
내 윗사람에게만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회사에서 인사권을 갖고 있다는 것은 권력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승진에 있어서의 변수는 내 팀을 총괄하는 임원이 사내 정치, 파워게임에서 밀리면 그 아랫사람에게까지 영향을 준 다는 것입니다.
결론은 승진은 꼭 일만 잘해서 내 성과를 잘 달성한다고 될 수 있는 것만은 아니고,
복합성과 변동성이 아주 큰 절차라고 할 수 있습니다.
드라마 오징어 게임과의 유사성
최근 너무 재미있게 시청한 넷플릭스 드라마를 보고, 회사의 승진과 굉장히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위에선 시스템만 만들어 놓으면 밑에서 알아서 경쟁하고, 패배한 사람은 걸러진다.
상황에 따라 파벌을 만들고, 또 쉽게 와해되기도 한다.
가만히 있는 게 훨씬 더 도움이 될 때도 많다.
믿었던 사람에게 실망하거나 배신당하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
본인의 자리가 위태로우면서까지 도와줄 사람은 없다.
팀워크를 강조하지만 궁극적으론 개인 간에 경쟁일 수밖에 없는 구조
회사에서의 승진은 생명이 걸려 있는 것은 아니지만 생존이 걸려있는 게임인 것은 확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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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 너무 몰입하지 마라
오징어 게임에서는 456명 중 한 명만 생존하는 룰이지만 회사에서의 생존은 꼭 1명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최고의 자리인 대표이사에 올라가는 것만 게임에서 우승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회사에서의 승진자에게는 보통 최대 10~15% 정도의 연봉 인상을 갖고 오지만
그것이 보상이 엄청난 부와 명예, 행복을 보장해 주는 Life Changing Money 정도는 절대 아닙니다.
대신 그에 따른 포지션의 불안정성, 책임감은 이전보다 훨씬 커집니다.
위에 기술하였듯이 승진은 내 위 상사, 보고 라인의 의사에 결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평생직장의 개념이 없어진 지금 시대에 특정인에게 잘 보여 승진에 올인하는 방식은 리스크가 큰 방식입니다.
그 과정에서 성과보다는 정치, 동료 애보다는 윗사람에게만 잘 보여 올라가겠다는 전략을 채택하는 것은 리스크가 큰 전략입니다.
12년 HR을 하면서 굉장히 많은 케이스를 접했습니다.
상사에게 잘 보이고자 아침 운전기사까지 자청하고, 주말에는 펫시터, 온라인 쇼핑 대행까지도 해 주는 직원을 본 적이 있습니다.
결국 그들은 회사 내에서 이슈가 발견되어 모두 퇴사했고, 서로의 필요가 없어진 지금 연락도 안 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회사에서, 조직에서 누군가에게 의존하는 것은 위험한 발생입니다.
회사에서의 상황은 계속 변하고, 지금의 내 상사가 내년에도 동일한 자리에 있을 거라는 상상은 하기 어려운 요즘입니다.
당신만의 로드로 가라
오징어 게임에서는 다음 코스로 가기 위해 정해져 있는 루트가 있습니다.
하지만 조직 내에서는 꼭 정해진 루트로 가야 하는가? 하는 질문을 스스로 던지셨으면 좋겠습니다.
회내 내에서 반드시 승진을 해야 성공한 사회생활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관점을 조금 바꾸면 정해진 룰을 벗어나서 살아도 생각보다 괜찮을 수 있는데 말입니다.
회사에서는 내가 가진 책임을 다하는 정도로 하고, 사내 정치나 관계에서의 사용할 에너지를
본인의 경쟁력을 키우는 데 사용하는 것이 어떨까 생각해 봤습니다.
그리고 그런 분들이 경험상 회사에서 생활과 본인의 인생에서의 행복도도 높아 보였습니다.
나중에 모두 회사를 퇴직할 시점이 오면 진정한 우승자가 누구였는지 나옵니다.
회사 생활은 시간이 정해져 있는 끝이 있는 게임입니다.
직장 생활에서의 우승만을 생각하기보다는
인생이라는 게임에서의 우승을 궁극적으로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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