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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탕진남 Aug 09. 2023

조급할 것 없이, 여행을 즐길 것.

왼쪽에는 프랑스 혁명과 나폴레옹 전쟁에서의 희생된 혹은 지휘관들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개선문. 오른쪽에는 평범한 파리 시내. 앞 쪽으로는 파리 사람들의 바쁜 출근길 모습. 우연히 길을 걷다가 현지인들이 커피를 마시고 있길래 들어온 카페인데, 생각보다 장소가 좋다. 


파리에서는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를 생각할까 하다가, 또 다시 완벽해지려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내가 왜 이 여행을 시작했는지 떠올렸다. 남들이 다 가는 관광지만을 좇아다니기 위해서인가, 인스타에 올릴 멋들어진 사진들을 만들기 위해서인가. 


사실 이 질문은 여행 과정에서 상당히 나를 힘들게 했다. 애초에 여유롭지 않는 통장 잔고로 출발했고, 주변에서도 여행을 떠났으면 남들처럼 열심히 다니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나는 내가 진짜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한 기준을 세우지 못했기에 다양한 혼란과 두려움을 경험했다. 


그렇다면, 지금은 대답은 무엇일까? 그 결과, 나의 대답은 '새로운 경험을 위해서다.'


필요하다면 관광지도 가되, 필요하다면 이렇게 길을 가다가 우연히 만난 카페에서 노트북을 펼치고 글을 써보는 것. 이런저런 다양한 경험을 하기 위해 여행을 떠났다. 결국 그런 새로운 경험들이 모여서 자산이 되는 것이지, 악착같이 남들 다 가는 관광지를 좇는다고 해서 나의 자산이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사실 이 카페에 오는 과정부터 앉아서 시간을 보내는 과정에서도 많은 모습을 봤다. 


아침 출근길에 피곤해서 지하철에서 자는 사람들, 시끄럽게 떠들면서 노는 파리 고딩들, 2층 지하철에 한국 ktxc처럼 마주앉는 좌석 구조, 지하철역에서 관관객인 나에게 길을 묻는 아주머니, 평상시에는 좋아지도 않는 커피와 빵으로 시작하는 아침, 자전거를 타고 지내가다 차랑 부딪힐 뻔하자 욕을 하며 지나가는 출근맨, 화려한 옷차림으로 관광지로 떠나는 서양 사람들, 딱 봐도 한국인인데 혼자서 여유롭게 커피 마시고 있으니 신기하게 쳐다보는 한국인들까지. 


결국 이런 새로운 경험들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런 경험이 쌓아셔, 내 인생의 재료가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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