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키지와 개인 여행의 장단점

어제부터는 가족들과 함께하기 시작하면서 패키지 여행을 하게 되었다. 1달 동안 내가 하고 싶은 대로만 하다가, 어디선가 구속 받을 생각에 시작부터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다. 처음에는 공간을 훨씬 더 심도 있게 누리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니 너무 아쉬웠고, 패키지는 진짜 별로다 싶었다. 그러다 시간이 흐르면서 생각이 점차 바뀌었다. 

특히 이동할 때다. 혼자서 이용할 때는 항상 길을 찾고 놓치지 않기 위해 집중을 하고 있어야 한다. 한 두 번이면 몰라도 하루종일 이걸 하면 체력이 상당히 빨리 빠진다. 특히 이동하는 중간에 맘 놓고 여행을 즐기기도 쉽지가 않다. 반대로 패키지에서는 버스 기사님이 항상 있으니 신나게 걸을 필요도 없고, 머리 써서 고민할 것도 없다. 

관광할 때도 장점이 있다. 무분별적이기는 해도 한 공간에 대한 설명은 따로 자료조사하지 않아도 한 번에 이해할 수 있으니, 어떤 공간이든 그 배경에 대한 탐구를 좋아하는 나에게는 아주 좋은 시간이었다. 물론 단체로 이동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더 궁금하거나 시간을 보내고 싶은 것에서 대해서는 자유도가 떨어지지만 말이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처음에는 패키지 여행이 목적 잃은 강아지 마냥 질질 끌려다는 것 같아서 싫어했는데, 나름대로의 목적을 찾고 보니 효율적이고 편안한 부분도 있었다. 한 공간을 깊숙히 이해하고 탐구하기는 힘들어도, 전체를 빠르게 훓으면서 전체를 이해하기에는 아주 좋았다. 그래서 어제는 하루종일 전체를 훑어보는 관광을 하고, 밤 자유시간에는 혼자 클럽에도 가서 친구도 사귀고 현지문화도 즐기고 왔다. 이런 식으로 균형을 맞춘다면 앞으로의 여행 또한 아주 좋지 않을까싶다. 

더불어 가족들과 함께 하니 해외에서도 집에 있는 것 같이 편안한 기분을 느낄 수 있어, 아주 기쁘다. 가족들과 소중한 추억 쌓기는 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