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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탕진남 Aug 16. 2023

인생이 무엇인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여행을 떠나는 많은 20대들 중에는 꺠달음을 얻기 위해서도 많다고 한다. 여기서 깨달음은 엄청나게 대단한 것이 아니더라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답을 찾기 위함이다. 단순히 추억을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삶을 더 나은 방향을 만들기 위해 떠나는 거다. 이 이야기는 나에게도 동일하게 해당되는 이야기다. 


내가 가지고 있던 질문은 인생이 무엇인가?였다. 


다른 읻들의 핵심 원리를 이해하면서 본질만 알면 모든 것이 쉬워진다는 것을 배운 나는, 인생 또한 마찬가지고라고 생각했다. 그것의 본질만 알면 힘들게 고민하는 일도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동시에 그 솔루션을 통해 나보다 더 힘든 인생을 사는 사람들에게 큰 힘이 되어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왔다. 


실제로 나이와 직업에 상관 없이, 많은 사람들이 심리적으로 불안한 모습으로 보이고 있다. 이 불안한 모습은 조급함, 충동적임, 분노, 과한 집착, 자극 집착 등의 태도를 만들면서 우리의 세상을 아주 비효율적으로 만들고 있다. 그래서 인생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단순히 내 삶을 기쁘게 만드는 일을 넘어서, 세상 자체를 기쁘게 혁신하는 일이기도 하다.


그렇게 한 4년 동안은 고민하다, 그 과정 중에 떠난 게 이 여행이다. 


약 40일 동안의 여행의 낯섬을 통해 배운 건, 애 쓰면 안 된다는 거다. 여기서 말하는 애는 과거를 그리워하고 미래를 두려워하는 것은 당연히 포함되며, 지금 당장 할 수도 없는 일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는 것도 포함한다. 가끔은 이런 것들이 논리적으로 삶을 계획하며 빠르게 나아가는 힘을 만들기도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이런 저런 고민하느라 몸과 마음이 녹쳐되어 무너지게 만들기 떄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이성과 감성의 모두를 균형 잡는 법을 배우고 싶었다. 머리로는 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자꾸만 감성적인 게으름과 충동에 지배 당해 후회하지 않는 법이 필요했다. 누군가는 이 또한 삶의 일부라고 하지만, 나는 이 정도의 레벨업은 충분히 해낼 수 있을라고 생각했다. 


동시에 해내야했다, 왜냐하면 겉으로 보이는 즐거운 여행과 다르게 나의 여행에는 불안함과 두려움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여행 초반부터 언급했던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 혹은 모든 것이 무너져버릴 것 같다는라는 두려려움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고, 이것 또한 심리적 레벨업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현재까지 배운 것은 인생이란 무엇인가?가 중요하지 않다는 거다. 인생이야 자신의 경험에 따라 정의하기 나름이고, 무엇으로 정의하든 이 세상은 그 이상의 모양으로 펼쳐지직 때문이다. 오히려 더 중요한 건 인생은 ㅁ엇인가가 아니라, 내가 누구인지다.


결국 우리는 인생을 경험하고 맛 보는 존재이자 관찰하는 존재이라는 거다.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내가 누군지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이걸 모르면 생각과 감정에 지나치게 휘둘리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자신의 경험과 기억으로 만들어진 생각에 끊임없이 영향을 받고 중심을 잡지 못해 이성적으로 해야하는 일도 모른다. 


현재는 여기까지다. 


사실 표면적인 대화보다는 이런 깊이 있는 인생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를 다른 여행자들과도 나누고 싶은데, 이런 사람이 많지 않은 건 전 세계적으로도 마찬가지인가보다. 그래도 여행이라는 낯선 생활 속에서 살다보면, 삶을 통해 그것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되는 때가 올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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