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가성비가 무엇인지, 죽을 때까지 알 수 없다

by 탕진남

가성비란 투자한 금액과 시간 대비, 얻게 되는 결과가 클 때 사용하는 말이다. 여기서 재밌는 건, 인간에게는 어떤 게 더 가성비 좋은 선택인지 알 수 있는 기능이 없다는 거다.

예를 들어 물건을 할인받아 사는 일이 가성비 있다고 가정해 보자. 그것이 가성비라면, 지금 당장에는 지출에는 줄일 수 있다는 게 큰 이유일 거다.


만약 먼 훗날 할인에 연연하지 않아도 괜찮은 소득을 가지게 된다면, 어떻게 생각할까? 할인받기 위해 노력할 시간에 자신을 성장시키는데 투자하는 게 더 높은 가성비였을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내가 타고자 하는 퍼스트 클래스도 마찬가지다. 환상 속 이야기처럼 그 속에서 멋진 사람을 만나 교류할 수도 있을 거다. 반대로 아파서 서비스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기상천외한 일로 예약한 비행기를 못 탈 수도 있을 거다.


그 일이 닥쳤을 때는 무척이나 아쉽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평생의 후회가 될까?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 그때의 경험을 덕분에 누군가와 진실하게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면, 평생의 짝은 만나는 기회를 얻는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내 관심사와 시야를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면, 그때의 아이디어로 사업 아이디어를 건진다면, 모든 해석이 달라질 것이다.


그 아무리 뛰어난 사람일지라도, 하나의 경험이 내 삶에 어떤 것을 가져다 줄지에 대해서는 ‘죽을 때까지’ 알 수 없다. 그저 대충 이럴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을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미래에 벌어질 일에 대하여 미리 판단하며 계산적으로 사는 것보다는, 할 수 있는 선에서 이것저것을 향해 도전해 보는 ‘투자’가 필요하다.


인생의 재미란 그것을 미리 예측하고 확정 짓는데서 나오는 게 아니라, 그 모호함을 인정하고 인생에 몸을 내던져보는데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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