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산다는 것 자체가 수많은 문제를 수용하겠다는 것과 같다. 삶 자체가 해답을 요구하는 문제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나의 뉴욕 여행도 마찬가지다. 수많은 문제 투성이다. 아무리 가볍게 떠나고 싶어도, 현실은 그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가장 큰 장애물은 돈이다. 뉴욕 여행을 위한 경비를 어떻게 활용할 것이냐다. 원래 계획은 무엇이었냐면, 투자금 5,000만 원을 몽땅 쓰는 거다. 그 경험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하며, 그것은 장기적으로 최소 10배의 돈을 끌어당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다가 망설여졌다. 이 투자금은 단순한 5천만 원이 아니다. 스무 살 때부터 나의 노력과 정성의 자료 조사가 담긴 결과물이며,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인내한 결과물이다. 정성적인 가치도 충분하며, 이미 투자된 자본이 있기 때문에 정략적인 가치도 충분하다. 또한 나의 신념을 밀어붙여 결과물을 만들어냈다는 소중한 경험도 가능하다.
한 때는 이것을 두려움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지금 당장 5천만 원을 벌 능력이 있다면, 이런 것 가지고 고민하겠냐는 거다. 능력이 없어서 그런 생각을 하는 거고, 능력이 있다면 여행 자금으로 고민조차 안 했을 거라는 거다. 그런데 그건 아닌 것 같다. 당장 5천만 원씩 달마다 들어오더라도, 나는 이 투자금은 그대로 유지할 거다. 그만큼 소중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 번째, 이것 자체가 새로운 경험이다. "길이 보여야 행동하는 게 아니라, 행동하니까 새로운 길이 보인다."라는 말이 있다. 내가 딱 그랬다. 뉴욕 여행을 결심했을 때 뚜렷한 길이 보여서 실행한 게 아니다. 그냥 행동하고 싶어서 움직였고, 그러니까 맞는 길이 나왔다. 그래서 무엇을 선택하든 모든 것이 100% 훌륭한 선택이다.
두 번째, 처음에는 퍼스트클래스를 타기로 했고, 5성급 호텔에서 1달을 묵으려고 했다. 그 계획에 맞춰 5천만 원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을 계산해 보았다. 여행 자금으로는 엄청난 금액이 맞지만, 초호화 여행을 위해서라면 부족했다. 내가 꿈꾸는 정도의 호텔은 최소 1박에 100~150만 원(부대시설 이용비를 제외한 오직 숙박비만)이 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그렇게 되면 비행기와 호텔값으로만 여해장금 90%을 사용하게 된다.
그래서 예산을 1500만 원으로 낮췄다. 비행기는 생각해 보니 가성비 적인 측면이나, 경험적인 측면이나, 편안함 측면이나 비즈니스석으로 충분해 보인다. 이럴 경우 기존 퍼스트 클래스 티겟값 1500만 원보다는 50% 할인된 700만 원이면 충분하다. 숙박도 센트럴 파트랑 아주 가까우면서도, 관광지랑 멀지 않은 곳을 찾았다. 한 가지 부가 조건은 안전하고 넓은 공간인데 인 당 300만 원 수준의 멋진 공간을 에어비앤비에서 찾았다. 그래서 나머지 금액 500만 원은 다양한 경험을 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이정도 돈만 써도 원래 계획했던 것처럼, 다양한 경험이 충분히 가능하다.
세 번째, 한 때는 혼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진정한 새로운 경험이라면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말이다. 어차피 이 여행이 평생의 마지막도 아닌데, 디테일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혼자서는 나중에 언제든 갈 수 있지만, 젊은 날의 열정과 패기를 가진 '현딘'(여행 파트너)와 함께할 수 있는 건 인생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나의 여행 파트너는 인생 포텐셜이 대단한 사람이다. 다양한 관점과 엄청난 흡수능력으로 서로가 서로에게 큰 도움이 되는 사이다.
네 번째, 자금 활용 방안은 아직 미정이다. 스스로 온전한 자생력을 가져서 사업소득을 만들어보는 경험을 해보고, 그 경험을 통해 여행을 가는 것이 베스트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시간이 걸린다는 건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모를 때는 최고의 방법이 있다. 일단 뭐라도 하는 거다. 뭐라도 하면, 답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