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인간은 어떻게든 살아남는다

by 탕진남

무언가를 시도해 보기 전, 우리는 익숙하지 않다는 이유로 두려움과 걱정을 가지게 된다. 나 또한 다를 게 없다. 엄청나게 설레기도 하지만, 엄청나게 두렵기도 한다. 당연히 그렇지 않겠는가. 자취를 해보지 않은 난, 가족과 1달 이상씩 떨어져 본 적이 22살 인생 동안 한 번도 없다. 길어봐야 익숙한 사람들과 3주 정도가 전부였다. 또한 외국에서 1달 이상 살아보기는 했어도, 혼자서는 처음이기에 많은 것이 두렵다.


심지어 나는 애초에 두려움이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다. 고등학교 시절 부모님이 미국 위스콘신으로 유학을 못 보내준다고 밥상까지 다 차려서 다 떠먹여 주셨는데, 나는 모든 걸 거절했을 정도로 낯선 것에 대해 겁이 많다.


그럼에도 이번 여행에서 믿는 게 하나 있다. 모든 인간은 어떻게든 살아남는다는 거다. 이게 될까 싶어도, 막상 부딪혀보면 된다. 나는 그걸 인간의 '생존 본능'이라고 부른다. 굳이 의지를 사용하지 않아도, 때가 되면 알아서 가장 좋은 방향으로 움직이게 된다는 거다. 나는 그거 하나만 믿고, 움직이고 있다.


이것의 가장 큰 장점은 결국 성장이다. 실제로 나는 고등학교 자퇴 후 공황장애를 경험했던 이후로, 최근에 들어서야 가장 큰 감정의 변화를 경험했다. 그러면서 항상 감정 관리 방법을 배우게 되었다.


예전에는 관리한다는 명분으로 감정과 싸우기 바빴다. 예를 들자면 즐거움과 행복은 좋은 것이고 항상 소중히 대하고, 슬픔과 분노는 나쁜 것이니까 없애기 바빴다는 거다. 이번에도 감정이 요동치자 나는 두려움과 불안을 통제하고 없애기 바빴는데, 그러자 몸과 마음이 폭발적으로 괴로워졌다. 다른 방법을 취할 수밖에 없었고, 그 과정에서 난생처음 나의 감정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감정은 빠르게 진정되었고, 오히려 그 감정을 통해 무엇을 해야 할지 배울 수 있게 되었다. 감정에게 이용당하지 않고, 이용하게 된 거다.


이것을 통해 내가 운영하고 있는 공황장애 컨설팅의 퀄리티를 레벨업할 수 있게 되었고, 덕분에 해외에서 돈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인생에 한 발자국 더 가까이 다가가게 되었다.


이처럼 낯선 곳은 새로운 경험을 하게 만들고, 새로운 경험을 나를 성장시킨다. 익숙함을 기준으로 위험하지 않는 곳과 위험한 곳을 나눌 뿐, 결국 지구촌은 큰 틀에서 사람들이 살아가는 공간이다. 위험하면서도 나름의 안전함이 공존하는 꽤나 멋진 곳이라는 거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이 낯선 세상으로 모험을 떠나보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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