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돈 많은 사람이다."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일단 기본적으로 평균 이상의 경제력을 가진 집의 아들이다. 엄청나게 부유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부족함 없이 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에게는 좋은 환경에서 살아왔다는 것이 굳이 자랑하지 않아도, 다른 사람에게 느껴진다.
사람이 성숙하다. 다른 사람보다 정신적인 깊이가 있고, 따라서 여유로운 편이다. 이런 태도가 나를 더 품위 있고, 고급지게 만든다. 또한 성숙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다양한 경험들을 해왔기에, 다른 사람에게 나는 돈 걱정 없이 다양한 경험을 해본 사람으로 비친다.
책을 쓴 작가다. 매우 짧은 시간이지만 19살에 베스트셀러도 기록해 봤기에, 남들이 보기엔 엄청나게 어린 나이에 성공한 사람처럼 보일 거다. 사실은 쥐뿔도 없는 사람일 뿐인데, 말이다.
그래서 이번 여행을 떠나는 나를 바라보는 사람의 입장도 대부분 "제준이가 제준했다."의 입장과 같다. 원래 돈 많고 여유가 있으니, 그냥 이렇게 쉽게 떠날 수 있는 거라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는 거다.
사실은 그렇지 않다. 나는 매달 100만 원의 대출 이자금을 내야 하는 사람이다. 최소 100만 원의 생활비도 스스로 벌어야 하는 사람이다. 또한 학교도 안 나왔기에 온전히 나의 능력만을 세상에 증명해서 먹고살아야 한다. 그런 상황에서 더 나의 능력을 성장시키고 싶어서, 또다시 대출을 받아 여행을 떠나는 거다. 불쌍한 척을 하려는 게 아니라, 나도 나름대로의 고충이 있다는 이야기다.
즉 현실에 안주하기 싫어서, 더 나아가고 싶어서, 더 잘 살고 싶어서 '발악'한다는 거다. 대부분은 이런 속사정은 모른 체 무작정 나는 속 편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나도 쉽지 않은 길을 가고 있다. 살고 싶어서 더 적극적으로 나를 극한으로 몰아놓고, 성장시키고 싶은 사람이다. 돈 많은 사람이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