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산다는 건, 무엇일까?

by 탕진남

오늘은 아침 7시에 일어나자마자, 호스텔 1층 라운지에서 글을 썼다. 유튜트 쇼츠 영상도 하나 찍어서 올렸다. 이후에는 원래 목적지인 코크랫 섬으로 향했다. 택시를 타면 30분이면 가고 그래봤자 얼마 안 하지만, 그러면 재미가 없을 거 같았다. 이미 어제 택시도 한 번 타봤겠다, 더 새로운 세상을 경험해보고 싶었다.


구글맵에 대중교통 버튼을 클릭하고, 구글이 안내하는 대로 따라갔다. 알다시피 구글은 방향성을 알려줄 뿐, 디테일은 나머지는 스스로 해야 한다. 교통 카드 티켓은 어떻게 구매하고, 버스는 어떤 방식으로 타며, 길을 걸을 땐 무엇을 조심해야지와 같은 건 스스로 해야 한다는 거다.


인터넷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 아주 좋은 세상이지만, 그건 그들의 여행이라고 생각했다. 나만의 여행을 위해 그냥 맨몸으로 떠났다. 영어도 못하고 부끄러움도 많지만, 상황이 닥치니 이것저것 사 먹기도 하고, 영어로 모르는 것도 물어보면서 가게 되었다.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섬 근처에 도착했다. 원래는 선착장까지 10분만 걸으면 되었는데, 도착해서 보니 낭떠러지였다. 나는 섬을 가는 것이라 강을 배를 타고 건너야 했는데 페리 선착장이 아니라, 그 어떤 한국인도 와보지 안 왔을 거라 생각되는 길의 끝에 도착했던 거다.


또다시 현지인에게 묻고 물어서 페리 선착장에 도착했다. 그때가 걸은 지 1시간이 지난 시점이었다.


여기서 문제는 아무런 안내표시가 없었다는 거다. 영어도 없고, 오직 태국어만 있었다. 그래서 무작정 아무 배나 타서 "코크랫?"이라고 물었다. 그러자, 여기가 아니라고 반대편으로 가라더라. 그래서 반대편에 있는 사람에게 또다시 물었고, 다행히 영어가 가능한 친구를 만나 코크랫으로 가는 페리를 타게 되었다. 그 친구의 도움으로 무려 공짜로 왔다.


그렇게 코크랫에 도착했고, 출판사 대표님의 단골식당에 왔다. 배가 고파서 밥처럼 생긴 걸 골랐는데 밥이 없어서, 만두 같은 걸 또 시켰는데 정체 모를 어떤 것을 먹게 되었다. 그때부터는 다 포기하고 모든 메뉴를 경험하겠다는 마인드로 국수를 시켰다. 지인 찬스로 서비스 디저트도 주셨다.


그렇게 밥을 먹고 나가려고 하니까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냥 내리는 게 아니라 폭우 수준으로 천둥까지 친다. 그래서 노트북을 켜고, 밀린 글들을 쓰고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재밌다. 누군가는 이렇게 더운 날씨에 계획대로 되는 게 없으니 힘들지 않냐고 물을 수도 있겠다. 그런데 말이다. 내가 여행을 시작했던 이유는 계획대로 살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인스타 사진 찍어서 자랑하기 위함도 아니었고, 유명 관광지를 가기 위함도 아니었다.


그저, 낯선 환경에서 나를 던져보고 인생을 제대로 경험해보고 싶었다. 한국은 나에게 재미가 없었기 때문이다. 재미가 없는 게 나쁜 것은 아니지만 한국에서는 가족, 집, 친구, 익숙한 모든 것들이 너무 많아서 낯섦을 경험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그랬던 나는 낯선 환경에서 살아보는 것, 그 자체를 원했다.


이 과정에서 배운 건, '삶은 생각보다 술술 풀린다는 거다.' 잘하려고 했을 때 계획처럼 잘 되는 건 매우 드물었는데, 오히려 주어진 것에 적응하면서 살니 더 잘하게 된다. 정말 잘할 생각 없이 대충 지내고 있는데, 인생이 생각보다 잘 풀려서 놀라울 따름이다.


산다는 건 어쩌면 주어진 것들에 충실한다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인생 어려울 게 없다. 때가 되면 비가 오고, 때가 되면 비가 멈춘다. 때가 되면 할 일이 생기고, 때가 되면 결과가 만들어진다. 그냥 살면 되는 거다. 잘하고 완벽할 필요가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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