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 전에 아마존 고가 나왔을 때, 정말 신기해했다. 내가 편의점을 다니면서 불편했던 걸 그대로 해소 하는 듯 했다. 특히 무인 편의점이 트렌드인 요즘 시점에서 자동 결제까지 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코로나 + 뉴욕 갈 생각조차도 안 했기에, 경험해보지 못했었다.
그러나 아마존 고 그 시간 동안 성장하지 못했다. 시스템 비용이 비싼 반면에 물건 가격이 싸지도 않고, 생각보다 계산 줄 기다리는 것의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이 적었다는 게 큰 이유라고 한다. 현재 아마존 고 철수 중이라고 한다.
대신 아마존 고의 무인 결제 시스템은 그대로 유지하는 듯했다. 야구장처럼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는 곳이나, 바쁜 도심 속 마트에서 있는 이 시스템이 여전히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내가 방문한 곳 또한 아마존 고 단독 매장이 아니라 샵앤샵(가게 안에 또 다른 가게가 있는) 방식으로 스타벅스와 함께 있었다.
방식은 간단하다. 들어가면 바로 게이트가 있는데, 거기에 아마존 앱에서 주는 큐알 코드를 찍으면 입장된다. 그게 아니더라도 아마존 고에 등록된 카드라면 한국에 결제할 때 카드를 꼽듯이, 카드를 삽입하면 입장 가능하다.
내가 방문한 곳은 스타벅스에 파는 샌드위치와 치킨 그리고 아마존 고에서 파는 간단한 신선식품, 음료 등이 있었다. 나는 여기서 물 한 병을 골랐다.
그 다음에는 그냥 저 문을 따라 나가면 된다. 문 앞 쪽으로 가면 자동으로 문이 열린다. 끝이다. 얼마나 간단하가?
천장에 나의 행동을 추적하는 카메라가 있어서, 결제는 한 5~10분 정도 뒤에 자동으로 된다.
그때가 되면 아마존 고에서 머문 시간과 함께 결제 금액이 자동으로 청구된다. 고객 체류 시간을 계산하는 걸 보면, 매장 안 고객의 동선을 분석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활용하는 듯하다.
특히 재밌는 건 결제 하기 전에 저기서 음식을 꺼내 먹어도 괜찮다는 거다. 사진에는 잘 안 보이지만 매장 안에는 앉아서 무언가를 먹거나 노트북을 할 수 있는 곳이 있다. 그곳을 이용하고 싶다면 가판대에서 먹고 싶은 것을 꺼내 먹고, 그냥 나가면 된다. 먹고 있을 때는 결제는 안 되지만, 카메라가 다 보고 있기에 나갈 때 자동으로 결제된다.
아주 좋은 신문물이다. 지금이야 초기고 시스템 구축 비용이 많이 들어가겠지만, 더 나은 방식으로 이것을 할 수 있다면 아주 좋은 혁신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여기 보니 손바닥으로 결제하는 것도 있는데, 앞으로의 발전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