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외] 당신에게는 있나요, 인생의 마지막을 위한 장

by 흔한아저씨

​지금까지 적어온 나의 과거사에서 잠시 벗어나, 오늘은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문득 이런 질문이 머릿속을 스쳤다.
​“여러분은 그런 장소가 있나요? 인생의 마지막을 위한 장소 말입니다.”
​거창한 유언을 남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저 ‘나는 이렇게 마지막을 보내면 좋겠다’ 거나 ‘여기서 내 생의 마침표를 찍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는 그런 공간. 어쩌면 지금 내 상황이 평탄치 않아서, 혹은 마음이 조금 지쳐 있어서 이런 생각이 든 것일지도 모른다.
​잠시 삶을 환기할 겸 이곳저곳을 떠돌다 보니 자연스레 발길이 닿는 곳마다 묻게 된다. 이곳일까, 아니면 저곳일까. 내가 온전한 평화를 느끼며 머무를 수 있는 끝점은 어디일까.
​죽음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거움보다는, 삶이라는 긴 여정 끝에 나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안락한 ‘쉼표’를 찾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싶다. 누구에게나 허락된 끝이라면, 적어도 그 장소만큼은 내가 선택하고 싶다는 작은 욕심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오늘부터 그 장소를 찾아보려 한다. 그것은 어느 고요한 바닷가일 수도 있고, 이름 모를 산등성이일 수도 있으며, 어쩌면 아주 평범한 골목길의 벤치일 수도 있다. 그곳을 찾는 과정이 나에게는 오히려 남은 삶을 어떻게 채워야 할지 고민하게 만드는 기묘한 동력이 되어줄 것만 같다.
​여러분에게 묻고 싶다. 당신이 꿈꾸는, 혹은 마음속에 품어둔 그 마지막 장소는 어디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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