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전성기

by 김영중

사람마다 '전성기'가 있다.

보통 전성기는 가장 잘나갔던 순간을 의미하기 때문에 과거형으로 표현한다. 나는 특이하게도 나의 전성기를 50살 즈음으로 미리 설정해놓고 삶을 살아왔다.

50살이라는 나이는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고, 자식도 어느 정도 성장 시켜 짊어진 대부분의 의무를 완수하고 진정으로 나만을 위한 도전을 할 수 있는 시점이라고 생각하는 나이다. 마치 숙제를 다 하고 난 뒤에 자신이 좋아하는 만화를 보든, 그림을 그리든,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그런 시점으로 느껴졌다. 게다가 해를 거듭해갈 수록 스스로 성장하는 것이 느껴졌기에, 50살쯤 되면 지식과 경험도 많이 쌓여있을 것이고, 운동도 꾸준히 한다면 체력적으로 여전히 왕성할 나이라 무엇이든 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미래의 전성기를 준비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나는 전성기에 기업인이 되어있지 않을까 상상하는데, 돈은 그다지 많이 벌지 못한 기업인이다. 다만, 주변 사람들이 따르는 인기 있는 리더의 모습을 상상한다. 막연한 상상이지만, 이런 상상들이 많은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책을 읽고, 소소한 도전을 하고, 꾸준히 운동하게 만든다. 어떻게 보면 비현실적인 이런 공상들이 현실에서의 삶을 충실하게 만든다는 것은 아이러니다.

전성기라는 단어는 들여다보면 즐거움과 슬픔이 함께 있다. 살면서 가장 빛나는 때, 그리고 이제 곧 내리막이 시작될 때. 그래서 나는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전성기를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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