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

by 김영중

호기심이 많다.

나에 대해서도 궁금하고, 세상에 대해서도 궁금하고, 내가 무슨 생각을 할 때면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도 궁금하고, 나이는 먹어가지만 언제나 궁금한 것투성이다. 그래서 책을 읽고, 유튜브에서 검색하고, 자꾸 이것저것 뒤져보며 답을 내릴 수 있을 때까지 파고든다.

한 번은 대중매체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세대 갈등의 화두 중 '현 20대들은 역사상 가장 어려운 세대인가?'라는 주제로 갑론을박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았다. 궁금증이 생겼다. 정말로 누가 더 불행한 거지?

종전 직후 세대가 가장 살기 힘들었던 세대인 것은 명확하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지금의 20대들이 겪은 중/고등학교부터 강요되는 경쟁환경과 취업이 어려워 노량진의 좁은 고시원을 버텨내는 수험생활 등을 생각하면 현세대도 힘든 삶을 살고 있다는 것에도 충분히 공감이 갔다. 왜 이런 걸 깊게 고민하고 있는지 내 자신도 신기하지만 나름대로 무척 오래 고민을 했다.

긴 고민 끝에 우연히 보게 된 매슬로우의 욕구 5단계 모델을 통해 나름의 결론을 내렸다.

기본적으로 종전 이후 20대와 현 20대의 '힘듦'에 대한 비교가 어려웠던 부분은 욕구의 결핍 단계가 다른 것에서 기인한다고 결론을 지었다. 종전 시대에는 1~2단계 생리적/안정적 욕구에 대한 어려움이 컸던 시절이다. 반면, 현재 세대는 인정과 지위 욕구에 해당하는 3~4단계 욕구에서 결핍이 크다고 생각했다. 객관적으로는 종전 이후의 20대가 더 낮은 레벨의 욕구 결핍이 있었기에, 훨씬 힘든 삶을 살았다고 결론을 지었다. 그리고 현재 세대와 IMF 이전 세대를 비교해보면, 과거 IMF 이전 세대가 욕구의 세 번째 단계인 사회적 욕구까지는 현재 세대와 비교해봤을 때, 상대적으로 무난하게 갈 수 있었다. 반면, 현 20대는 취업 자체가 어려운 상황으로 3단계 욕구 충족 정도가 IMF 이전 세대에 비해 낮다고 느껴졌다. 이런 측면에서 현재의 젊은 세대는 지난 15~20년 전의 세대에 비해서는 더 힘든 삶을 살고 있을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허구한 날 이런 쓸데없는 호기심으로 고민하고 결론을 내리는 행위는 남들은 이해 못할, 어쩌면 나만의 취미이자 재미이다. 그리고 이런 취미생활은 어떤 의견에 대해 나만의 논리적인 관점을 갖게 해준다. 때로는 논리적인 관점이 무너지지 않아 고집쟁이 취급을 받을 때도 있지만, 그런 것들은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다. 나는 단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세상을 보고,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답을 찾는 게 즐거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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