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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딩 Mar 31. 2022

해외 취업 준비에 앞서 고려할 것.

이 항목들이 다 OK이라면 GO 해보자.

난 해외취업을 할 거야.

근데 내가 잘 적응할 수 있을까?




"해외취업을 하고 싶은데, 취업에 앞서 알아야 할 것들이 있나요?"


해외취업이라 하면, '취업' 앞에 있는 '해외'라는 단어부터 곱씹어보자. 


취업 전에 한국 국내가 아닌 '해외', '외국', '다른 나라'라는 것이다.


한국을 떠나 다른 나라에 단기로 출장 가는 것이 아니니, 아래 항목들 중에 세 개 이상 안 맞다면, 재고해보자.




1. 입맛.


정말 중요하다.


중국에서 유학할 때도 입맛 때문에 한국 돌아가는 친구들을 많이 보다 보니, 해외에서 살 때는 제일 중요한 것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만약, 난 삼시 세 끼를 다 요리해서 먹을 거야!라고 생각하는 부지런한 사람들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그런데 나처럼 요리하기 귀찮고, 그냥 사 먹을 예정이면 고려해봐야 한다.


싱가포르에도 한식집이 많지만, 한국 소비자 가격이 아니고, 그 가격의 보통 3-4배 한다. 가격만 3-4 배지 가성비를 따지면 5배는 족히 비싼듯한 느낌이다.


2명이 한식집에서 삼겹살 2인분과 냉면 1개와 소주 1병을 시키면, 100 SGD가 (대강 한화  85,000원) 넘게 나온다.


입맛이 안 맞아 맨날 한식 먹기에는 식비가 매우 나가고, 그렇다고 요리하기에는 엄청 부지런해야 하니 자신이 향신료 들어간 음식을 잘 먹는지, 입맛이 매우 매우 까다롭지는 않은지 잘 생각해보자.



2. 스트레스 관리.


3-6개월의 단기가 아닌, 1년 이상의 장기 해외 생활을 계획 시, 학업 관련이 아닌 전문성 커리어를 키울 목표 시, 자신의 스트레스 레벨이 어느 정도인지, 어떻게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는지 잘 알아야 한다.


학업으로 어학연수나 유학을 가서 공부에만 매진해도 스트레스를 받는데, 직업을 구하고, 일을 하며 생활비, 식비, 주거비 등등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스트레스다. 

 

한국에서의 나는, 남들 스트레스 어마하다는 고3 때에도 별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다. 

될 대로 흘러가리니 하고 그냥 할 수 있는 것에 열심히 했었고, 중국에서는 논문 쓸 때 스트레스 빡 받아서 머리카락이 좀 빠졌을 때도 있었지만, 친구들과 함께였어서 논문 쓸 시기에만 힘들었었지, 굉장히 행복한 생활을 했다.


그러나 싱가포르에서는 매우 달랐다.


내가 상상한 해외취업의 이상과 현실의 괴리감, 집 문제, 생활비, 일, 연봉, 회사 문제, 이직 등등 어마어마한 스트레스가 원큐에 둑이 터지듯이 밀려오더니, 독감, 두통, 생리불순, 무기력증, 탈모 증상이 와르르르 줄을 물고 왔다. 마치 종합 선물 세트처럼.


해외 취업은 룰루랄라 돈 쓰러 놀러 가는 것이 아니고, 내가 돈 벌어서 내가 쓰면서 저축도 해야 하며 살아가는 '생존'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그래서 평소에 내가 극히 스트레스받을 때 어떤 식으로 해소하는지, 나에게 스트레스를 해소할 방법이 있는지 고려하자.



3. 각종 질병 또는 지병.


해외에 나가면 아플 때 말이 안 통할 때도 있고, 말조차 안 나오게 아플 때도 있고, 내 몸에 약이 안 맞을 때가 있다.


아프지 않은 게 최고지만, 그러기는 어려우니 자신이 어떤 병을 갖고 있는지, 자주 걸리는 병은 없는지, 약을 잘 챙겨가야 하고, 이 병과 함께해도 해외생활이 가능할지를 잘 고려하길 바란다.


싱가포르는 날씨가 매우 더워서, 피부병 있는 사람은 생활하기 어려울 수 있다.

밖은 덥고 습한 푹푹 찌는 날씨, 실내는 에어컨 풀가동으로 건조해서 여름(실외)과 가을(실내)이 공존하는 나라다.

난 여드름 말고는 생전 없던 피부병이 생겨서, 치료하는데 꽤나 고생했다.



4. 다른 문화를 이해하는 유연함.


자국이 아닌 다른 나라는 생김새부터 문화까지 다른 게 참 많다.


놀라도 담담하게 넘길 수 있는 표정관리와, 눈이 찌푸려져도 잘 넘길 수 있는 유연함, 다름을 이해는 못해도 넘어갈 수 있는 마음이 필요하다.



5. 연봉&생활패턴과 소비.


해외 취업 준비에 앞서 고려할 점에, 취업도 하지 않았는데 '연봉'이 웬 말이냐 싶을 수 있다.

취업에 앞서, 내가 가고 싶은 직무와 산업의 연봉은 어떠한지, 나의 생활패턴과 소비는 어떠한지 확인하자.


앞서 말했듯이 해외취업은 '생존'이다.

가족의 지원이 있거나, 본인이 이전에 저축한 금액이 충분한 것이 아닌 이상 매달 통장 잔고를 확인하며 쪼들려가며 살 수 있다.



이 모든 것을 다 고려하고도 취업하고 싶은 열망이 크거나, 용기가 있다면, 도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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