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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중요하다.
중국에서 유학할 때도 입맛 때문에 한국 돌아가는 친구들을 많이 보다 보니, 해외에서 살 때는 제일 중요한 것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만약, 난 삼시 세 끼를 다 요리해서 먹을 거야!라고 생각하는 부지런한 사람들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그런데 나처럼 요리하기 귀찮고, 그냥 소비하고 싶고 그러면 고려해봐야 한다.
싱가포르에도 한식집이 많지만, 한국 소비자 가격이 아니고, 그 가격의 보통 3-4배 한다. 가격만 3-4 배지 가성비를 따지면 5배는 족히 비싼듯한 느낌이다.
2명이 한식집에서 삼겹살 2인분과 냉면 1개와 소주 1병을 시키면, 100 SGD가 (한화 8만원) 금방 나온다.
입맛이 안 맞아 맨날 한식 먹기에는 식비가 매우 나가고, 그렇다고 요리하기에는 엄청 부지런해야 하니 자신이 향신료 들어간 음식을 잘 먹는지, 입맛이 매우 매우 까다롭지는 않은지 잘 생각해야 한다.
해외 생활을 1년 이상 계획 시, 학업 관련이 아닌 전문성 커리어를 키울 목표 시, 자신의 스트레스 레벨이 어느 정도인지, 어떻게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는지 잘 알아야 한다.
학업으로 어학연수나 유학을 가서 공부에만 매진해도 스트레스를 받는데, 직업을 구하고 일을 하며 생활비, 식비, 주거비 등등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스트레스다.
한국에서의 나는, 남들 스트레스 어마하다는 고3 때에도 별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다. 될 대로 흘러가리니 하고 그냥 할 수 있는 것에 열심히 했었고,
중국에서는 논문 쓸 때 스트레스 빡 받아서 머리카락이 좀 더 빠졌을 때가 있었지만, 그래도 친구들과 함께였어서 논문 쓸 시기에만 힘들었었지, 굉장히 행복한 생활을 했던 기억이 가득하다.
그러나 싱가포르에서는 매우 달랐다.
현실과 이상의 괴리감, 집 문제, 생활비, 일, 월급, 회사 문제, 이직 등등 어마어마한 스트레스가 원큐에 둑이 터지듯이 밀려오더니,
독감, 두통, 생리불순, 무기력증, 탈모 증상이 와르르르 줄을 물고 왔다. 마치 종합 선물 세트처럼.
그래서 나에게 맞는 스트레스 관리법을 찾았다.
1. 정말 맛있는 것 먹기
이전에는 스트레스받으면 폭식을 했어서 문제가 많았는데, 요즘은 많이 먹으면 소화가 안되어서 (나이가 들어가나 허허) 정말 맛있는 것을 배부른만큼만 먹기로 바뀌었다. 버젯은 100불로 제한해서 스트레스 치팅데이랄까. 이쁘게 옷 차려입고, 맛난 곳 가서, 즐겁게 먹고 오기.
2. 알람 설정하지 않고 자기 (주말 또는 공휴일에만 가능)
가끔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도 잔 것 같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럴 때는 피로회복제를 먹고 알람을 설정하지 않고 자면 정말 개운하게 다시 한 주를 시작할 수 있다.
3. 멍 때리기
이 방법은 걱정이 갑자기 많아 머리가 복잡할 때 쓴다.
걱정의 40%는 절대 현실로 일어나지 않는다.
걱정의 30%는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한 것이다.
걱정의 22%는 사소한 고민이다.
걱정의 4%는 우리 힘으로는 어쩔 도리가 없는 일에 대한 것이다.
걱정의 4%는 우리가 바꿔놓을 수 있는 일에 대한 것이다.
- 어니 젤린스키의《모르고 사는 즐거움》중에서 -
마지막 4%로 이외에는 바꿀 수도 없고, 이미 일어난 일이니 더 이상 걱정이나 고민할 필요가 없는데, 뭐 좋으라고 머리 아프게 생각하는가. 그래서 그럴 때는 그냥 잔잔한 음악 하나 틀어놓고 멍 때리자.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 나왔던 Hisaishi Joe - 인생의 회전목마를 듣고 있다.
4. 카페 가서 넷플릭스 보기
이건 내가 너무 여유가 없는 거 같고, 남들은 마냥 행복하고 즐거워 보일 때. 뭔가 나만 바쁘고 나만 힘들고 한 거 같을 때 카페에 가서 넷플릭스를 보면서 느긋하게 커피나 브런치를 하면, 세상 여유롭고 행복함이 가득해지더라.
혹시, 남들에 비해 내가 부족하고, 나만 바쁘고, 난 왜 이렇게 지내는지, 꼭 이래야만 하는지, 세상이 다 여유로워 보이고, 혼자만 바쁘고 외로운 거 같을 때 카페 가서 햇살 받으면서 두어 시간 쉬어보길 권한다.
5. 사교 모임에 나가보기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에너지가 방전되는 분들은 비추.
나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때 에너지가 더 뿜뿜 해지고 열심히 살아야지 하는 동기부여가 되어서 사교모임 나가면 듬뿍 힘을 받고 온다.
6. 여행 가기
싱가포르에 있으면 즉흥적으로 여행할 기회가 많다.
주변 동남아 국가에서 물가 음청 비싼 싱가포르와 달리 만수르처럼 펑펑 쓰며 기쁨을 누리며 스트레스 해소하기.
7. 마사지받기
몸이 피로하면 마음도 피로하니까.
현재까지는 이 7가지가 제일 잘 맞아서 상황에 따라 골라 쓴다.
해외에 나가면 아플 때 말이 안 통할 때도 있고, 말조차 안 나오게 아플 때도 있고, 내 몸에 약이 안 맞을 때가 있다.
아프지 않은 게 최고지만, 그러기는 어려우니 자신이 어떤 병을 갖고 있는지, 자주 걸리는 병은 없는지, 약을 잘 챙겨가야 하고, 이 병과 함께해도 해외생활이 가능할지를 잘 고려하길 바란다.
자국이 아닌 다른 나라는 생김새도 문화도 다른 게 참 많다.
눈이 찌푸려져도 잘 넘길 수 있는 유연함, 다름을 이해는 못해도 넘어갈 수 있는 마음이 필요하다.
일단 여기까지인듯하고.
더 추가할 것이 있다면 추후 포스팅을 더 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