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도 2월, 대학교를 졸업하고 무작정 싱가포르로 날아와 구직하기
해외취업은 중학생 때부터 생각하던 멀고도 먼 계획이었다.
요즘은 초등학생부터 진로를 정한다던데, 우리 가족의 분위기는 진로에 대해 그다지 걱정하지 않고 강요하지 않았던 분위기였다.
14살, 영어에 한창 재미가 붙었던 때라 그랬는지, 미국 드라마를 하도 많이 봐서 그랬는지, 나에겐 해외취업이라는 로망과 기대가 있었다.
10년 뒤, 24살의 내가 되게 멋진 사람일 것이라고 기대한 것 같다. (미안해, 중1 때 나야. 아직도 나는 성장하고 있단다.)
해외취업 계획이란 것은 거창하지 않았다. 음, 오히려 계획이 없었다.
"난 해외 취업할 거야. 어떻게든 하겠지." 이런 것이 내 계획이었다면 계획이랄까... 엄청 꼼꼼하게 준비해오신 분들은 이 글을 읽고 욕하실 수도.
24살의 2월, 대학교 졸업을 하고 한국 회사에 이력서를 돌려봤다.
중국 유학 2년 반으로 한국에서 인턴은커녕, 아르바이트만 한 이력으로는 그나마 가고 싶어 했던 회사들의 탈락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뭐랄까, 중국에서 한국과 동떨어져 2년 반 동안 있다 보니, 취업에 대한 압박감이 없어서 준비도 매우 부족했다.
좋은 조건으로 합격한 회사들은 내가 기계처럼 일할 것 같은 직무였기에 거절했다.
그렇게, 중학생부터 생각했던 해외취업을 모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