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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 영 Dec 14. 2023

왜 살이 안 빠져요?

식단이라는 강박을 버리길!


난 키 158cm에 몸무게 52kg이며 아이 둘을 낳은 여자다.

직업이 트레이너인 내가 이 키에 이 몸무게는 말이 안 된다고 생각들 하겠지만 실제로 보는 사람들을 절대로  저 몸무게로 보지 않는다.

내 체지방률은 19%이기 때문이다.
(여자의 체지방률 기준 23~25%/ 남자의 기준은 15~18%)


난 직업 특성상 몸이 곧 실력이고 신뢰인지라 근육이 잘 돋보여야 한다.  그래서 회원들은 내 몸무게는 모르고 주로 하는 말들이

저도 쌤처럼 탄력 있는 몸이 될까요? 식단과 운동은 매일 하세요?


라는 걸 물어본다. 어떻게 하는지는 당연히 알겠지만 실천이 안 된다는 것이다.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도 다들 같은 소리를 한다.

어떻게 하면 살이 빠져요?

이것 또한 알지만 실천이 힘들기 때문에 묻는 것이다.


실천의 시작은 목표이다.

14년 동안 헬스장에서 지도하며 수업을 한  회원들 옆으로 스쳐 지나간 인연들만 수만 명이 될 것이다. 남녀노소 구분하지 않고 웨이트를 지도하고 수업하면서 다양한 이유로 헬스를 시작한 회원들을 봐왔다.

그래서 무조건 수업을 시작할 때 짧든 길든 원하는 목표를 단기나 중단기로 잡고 매주 체크를 함께 하며 운동의 습관과 목표를 확실하게 잡아준다.

왜 운동을 하고 싶은지? 당연히 그 이유는!

20대에는 예쁜 옷과  연애를 위해
30대에는 체력과 결혼을 위해
40대에는 나잇살과 임신으로 불어난 체중을 위해
50대에는 건강을 위해서
60대에는 더 오래 살기 위해서


이렇게 목표를 잡았지만 막상  말 그대로 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게 다이어트인 것을.

특히 실패의 원인은 하나다. 세상에는 먹을 것들이 널려있고 맛있는 건 너무 많이 있다. 그래서 다이어트의 포기 이유 중 하나가

세상에는 맛있는 것들이 너무 많아요.

라는 명들을 하게 된다. 아직 급하지 않은 가보다 싶겠지만 돌아서면 주변에 치킨이 있고 피자들의 유혹이 있는 우리 대한민국!

어떻게 다이어트를 할 수 있겠는가? 환경이 안 만들어주는데!


하지만 위에서 말했듯이 다양한 이유로 다이어트를 하려고 한다. 회원들은 무작정 헬스장을 등록하고 운동을 시작하면 반은 성공했다고 하지만 그것도 의지박약인 회원들이나 바쁘고 체력이 안된 회원들에게는 맞는 말이지만 운동만 시작하면 다이어트는 저절로 되는 줄 안다.  전혀 그렇지 않다는 걸 누구보다도 회원들이 이제는 더 잘 알 것이다. 

등록을  하기 전부터 확실한 목표를 만들어 고독의 운동 웨이트트레이닝이 습관화될 때까지 자주 헬스장을 가야 하고 당연히 먹는 것까지가 운동이다,


 운동을 열심히 하는데 왜 이렇게 살이 쪄요?

하지만 회원들은 운동을 하니 반은 성공했다면서 식단은 어떻게 하는지 알면서도 그저 먹고 싶은 욕구를 누르지 못하고 다시 목표에서 눈을 돌린다.

외식은 외식대로 다하고 술은 술대로 먹으면서 운동한 날에는 닭가슴살과 샐러드 먹었다고 살이 빠질 거라는 기대를 하게 되면 과연 그게 옳은 것일까?

사람의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먹으면 먹는 대로 체중이 계속 불 거고  안 먹으면 안 먹는 대로 영양불균형이 와서 쓰러지게 될 것이다.


그래서 뭐든 극단적인 것이 아닌 탄수화물과 단백질, 지방, 식이섬유 등 다양한 영양소가 들어간 식사로 식사의 양을 줄이고 운동을 통해 지방연소와 몸이 순환이 되게 해야 한다.


식사시간과 식사양을 강조하는 것도 몸은 보상작용을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에 음식이 안 들어오게 되면 안 들어올 때를 대비해서 먹은 음식의 대부분을 지방을  축적해 두고 공복이 길어져버리면 공복이 두려워 갑자기 들어온 음식들을 또 지방을 축적하게 된다. 


저염식단을 하다가 고칼로리 음식을 먹게 되면 몸안에서는 축제분위기일 것이다. 닭가슴살과 샐러드의 극단적인 식단을 며칠 하다가 갑자기 눈이 뒤집혀 폭식을 하게 되면 이것 또한 몸에서 놀라 기뻐할 것이다.

기름이 빠져나가고 있는 이 몸에 단비 같은 기름 덩어리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내 입아♥︎



 그러니 식단이 아닌 먹고 싶은  일반식으로 조절을 하게 되면 자연스레 양도 줄이고 폭식이나 식습관이 편하게 바뀔 것이다.

당연히 일반식은 국, 찌개는 건더기위주,  튀김보다는 구이위주, 덜 자극적이게 건강을 생각하는 일반식을 말한다. 

지금 현대인들은 스트레스와 삶의 강박과 외식문화 노출이 너무 되어 있어  다이어트 식단을 길게 할 수 없기 때문에 식사의 양으로 조절하고 의지박약인 사람들은 목표를 세워 짧게 식단을 한 후 유지할 때 식사의 양을 적게 잡은 후 유지를 이어가야 한다. 아니면 간헐적 식단처럼 16:8 정도로 내 몸이 지방의 에너지를 쓸 수 있는 시간을 주는  식단도 있다.   원푸드다이어트, 단식다이어트, 고탄저지다이어트 등 극단적인 것은 오히려 사회생활에 지장을 주고 몸에 독이 될 것이니 절대로 하질 않길 바란다.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식사시간과 식사의 양을 정해 3~6개월을 잡고 꾸준히 해야 한다. 다이어트의 끝, 건강의 끝은 유지를 하는 기간이 얼마나 오래되는가 인 것 같다.


내가 이렇게 구구절절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당연히 나도 식단과 운동을 병행해 봤고 운동을 하면서 식단은 지킨 적도 있다.

학교를 다닐 때 매주 금요일 아침마다 체지방을 측정했는데 금요일이 다가오기 전까지 열심히 운동과 식단을 하고 금요일  저녁이 되면 정신줄을 놓고 집에 가는 길에 빵이나 피자, 과자를 잔뜩 사가지고 가서 입이 터지도록 먹었다.


첫째를 낳고는 대회 출전도 하고 둘째 낳고는  수시로 바디프로필을 찍었는데 식단 하는 것도 너무 힘들었고 준비하는 기간마다 많은 유혹들이 있었다. 유혹을 못 이겨 후회하기도 하고  결과물을 보고 또 후회도 했었다, 


이렇게 나는 년동안 다이어트 식단으로 경험을 하다 보니 회원들의 다이어트 실패 요인은 무조건 식단! 을 해야 한다는 강박과 식단 후 일반식을 먹음으로써  급격하게 입 터짐이 문제라는 걸 내 몸으로 느꼈기에 절대적인 식단이 아닌 하루하루를 즐기면서 운동을 하고 식사의 양으로 다이어트를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수업을 한다.

식사의 양을 1/3만 줄이고 간식과 야식만 줄여도 일주일에 1kg 이상은 빠질 것이다. 솔직히 우리는 못하는 것이 아닌 하지 않는 것이다.  그렇게 하지도 않고 왜 살이 안 빠지냐고 하면 나도 할 말이 없다. 아직 다이어트를 하고자 하는 마음이 없는 것이니   정 다이어트를 하고자 하면 옆에서 잡아주고 힘들게 운동시켜 줄 트레이너를 찾으면  빠질 것이다.

 그리고 꼭 목표를 세워 식단이 아닌 식사의 양을 줄여 하루를 편하게 즐기면서 살을 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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